[이슈PICK] 스타 패션 갑론을박…'파란' 보다 '빨간'에 몰렸다

작성자: 이원선 / 3일 전

대부분 해명 엔딩

사진: 셔터스톡

 

제21대 대통령 선거에서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후보가 49.42%의 최종 득표율로 당선됐다. 4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의 최종 결과에 따라 이날부터 이재명 대통령의 임기가 시작됐다. 이로써 뜨거웠던 정치판이 조용해졌지만, 연예계까지 뒤덮었던 정치색 논란은 여전히 화제다. 


선거철마다 스타들의 복장, 혹은 포즈 등은 논란을 만들었다. 이에 대부분의 스타들이 색깔있는 의상 색 선정, 특정 포즈 등을 최소화하며 철저히 신경 쓰는 모습을 보였다. 다만 일부 스타들은 논란이 될지라도 소신껏 정치색을 드러내기도 했으며, 또 다른 일부 스타들은 의도치 않게 정치색을 드러냈다는 오해를 받아 논란의 주인공이 되기도 했다. 그런데 유독 논란은 진보 측 지지자의 소신 고백 보다, 보수로 오해 받은 스타들 사이에서 많이 터졌다는 분석이다. 


가장 화제를 모았던 논란은 단연 에스파 카리나의 복장 논란이다. 앞서 카리나는 숫자 2와 빨간색이 강조된 점퍼를 입은 사진을 SNS에 게재했다가 보수 성향 논란에 휩싸였다. 연이틀 논란이 사그라들지 않자 결국 SM엔터테인먼트와 카리나 본인이 직접 나서서 "정치적 의도는 없었다"고 해명했다. 래퍼 빈지노 역시 SNS에 '세계 뻘건디의 날'이라는 문구와 함께 붉은 상·하의를 입은 사진을 올렸다가 해명하기도 했다.


가장 최근 화제가 된 건 방송인 홍진경의 패션이다. 홍진경은 본 투표를 하루 앞둔 지난 2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일상 사진을 여러 장 게시했는데, 사진 속에는 그가 빨간색 상의 차림의 옷을 입고 있어 눈길을 끌었다. 이를 두고 일각에서는 "이 시국에 빨간 옷?", "홍진경마저 정치색 노출인가" 등의 비난이 잇따랐다. 논란을 의식한 홍진경은 "투표기간에 오해를 받을만한 행동을 하는 연예인들을 보며 참 안타깝다는 생각을 한 적이 많았는데 이 민감한 시기에 제가 이렇게 어리석은 잘못을 저지르다니 저 스스로도 진심으로 어처구니가 없다"며 "피드에 올린 사진들은 이틀 전, 스톡홀롬의 한 가게에서 찍은 것들이고 당시 제가 입고 있었던 상의의 컬러를 미처 생각하지 못했다"고 해명했다.


연예계 정치색 논란은 '의상의 색'에서 나온다. 그런데 유독 빨간색 의상을 입었던 스타들이 더 질타를 받는다는 주장이 나왔다. 


가수 이승환, 배우 김의성 등 일부 스타들은 사전투표가 진행된 이틀간 파란색 복장을 입고 사전 투표 인증샷을 올려 화제를 모았다. 특히 이승환은 더불어민주당이 앞서고 있는 방송사 출구조사 결과가 나오자 "퇴보에서 전진으로"라는 글을 올리며 반겼으며, 배우 김규리는 가수 시인과 촌장의 노래 '풍경' 가사를 인용해 "세상 풍경 중에서 제일 아름다운 풍경. 모든 것이 제자리로 돌아오는 풍경"이라는 글을 올려 주목받기도 했다.


이들의 게시물에도 "정치색을 너무 노골적으로 드러낸 것 아니냐"는 비판은 있었다. 다만 빨간색 복장을 입은 스타들에게 쏟아졌던 비판과는 정도가 다르다는 것. 특히 카리나의 경우 직접 정치적 의도가 없었다는 해명까지 했지만 상황은 악화됐다. 이 점과 비교해 봐도 확연히 다른 분위기라는 분석이다. 


작은 행동에서 불거진 오해는 프레임이 씌워져 논란으로 각인되기 마련이다. 이 가운데 일각에서는 유독 한 정당의 지지자로 씌워진 프레임에 더 크게 반응하고 있는 모양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