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PICK] 아이돌 데뷔 앞둔 애니, '재벌집 공주님' 딱지 뗄까

작성자: 최재원 / 1일 전

증명은 '실력'으로

사진: 유튜브 '올데이 프로젝트'

 

프로듀서 테디가 준비 중인 혼성그룹 올데이 프로젝트(ALLDAY PROJECT)로 데뷔하는 애니(본명 문서윤)에 대한 관심이 연일 뜨겁다. 애니는 신세계 이명희 회장의 외손녀이자 정유경 신세계 회장의 딸이라는 배경 때문에 더욱 주목받는 듯한 모양새다.

 

2002년생인 애니는 미국 컬럼비아대를 휴학한 상태이며 더블랙레이블에서 데뷔를 준비해 왔다. 앞서 애니는 지난해 5인조 그룹 미야오(MEOVV) 데뷔조로도 언급됐으나, 결국 데뷔에 실패했다. 이후 혼성그룹 올데이 프로젝트로 새 출발을 앞두고 있다.

 

지난 13일 올데이 프로젝트 유튜브에는 애니의 인터뷰 영상이 올라왔다. 영상에서 애니는 "7살 때 빅뱅과 투애니원 선배님의 '롤리팝'(Lolipop) 뮤직비디오를 우연히 접했는데 너무 충격적이었다. 새로운 세계가 제게 열린 것"이라며 "저분들이 하는 걸 나도 무조건 하고 싶다는 다짐을 했다"라며 가수의 꿈을 갖게 된 계기를 밝혔다. 

하지만 애니는 집안의 반대에 부딪히며 꿈을 키우지 못했다. 애니는 "엄마가 제안을 하셨다. 대학교에 붙으면 다른 가족들을 설득하는 걸 도와주겠다고 해서 그때부터 아예 잠이라는 건 포기하고 입시 준비를 열심히 해서 대학교에 합격하게 됐다"고 말했다. 그만큼 아이돌에 진심인 애니는 꿈을 이루기 위한 노력이 이어졌지만, 일부 누리꾼 사이에서는 "재벌이 아이돌 놀이한다" 등 부정적인 의견이 상당하다.

 

오는 23일 정식 데뷔를 앞두고 있는 올데이 프로젝트는 미야오에 이어 테디가 이끄는 더블랙레이블의 두 번째 그룹이다. 멤버들을 하나하나 뜯어보면 데뷔 전부터 상당한 인지도를 보유하고 있다. 올데이 프로젝트는 애니와 더불어 모델 출신 이채원(타잔), 엠넷 '쇼미더머니' 출신 조우찬, 안무가 베일리 석, 아일릿 데뷔를 앞두고 탈퇴한 영서 등으로 구성됐다. 올데이 프로젝트는 단순 '금수저돌'이 아닌, 가수 및 아티스트로서의 실력을 증명하기 위해 준비 중이다.

 

그럼에도 애니를 둘러싼 '네포 베이비'(Nepo baby)라는 비판적 시선은 여전하다. 네포 베이비란 족벌주의를 뜻하는 영단어 네포티즘(nepotism)과 아기(baby)의 합성어로, 연예인 등을 부모로 둔 아이를 비꼬는 표현이다. 2020년대 초 할리우드 스타들의 자녀가 특별한 노력 없이 명성을 얻는 현상을 비판하기 위해 등장한 용어로 배우 주드 로의 아들인 모델 겸 배우 래퍼티 로 등이 네포 베이비로 언급된다.

 

국내에서는 애니에 앞서 가수 윤상의 아들인 그룹 라이즈 멤버 앤톤이 데뷔 당시 네포 베이비로 언급되기도 했다. 앤톤이 아버지인 윤상의 후광 효과를 톡톡히 봤다는 해석인 셈이다. 이에 앤톤은 '본 디스 웨이 바이 레이디 가가'(born this way by lady gaga)라며 쿨한 반응을 보이기도 했다. 이는 가수 레이디 가가의 히트곡 '본 디스 웨이'(Born This Way)를 언급한 것인데 노래는 인종이나 성적 취향 등에 관계없이 모두 당당하게 살아가자는 메시지를 담은 곡이다. 앤톤도 댓글을 통해 편견 없는 시선으로 자신을 바라봐 주길 당부한 것으로 보인다.

 

한편 애니는 인터뷰에서 "사람들이 제가 이 길에 대해 진심이 아닐 거라는 생각도 많이 한다. 더 의심을 많이 받으니까 내가 이 꿈이 얼마나 간절한지 그 진실성을 증명하는데 더 많은 것을 보여줘야 할 것 같다"라며 "데뷔 기회에 가까워지는 게 좋아서 하루하루 정말 더 열심히 하고 그렇게 치열하게 해왔다"라는 각오를 밝혔다.

 

과연 애니의 다짐이 실현될 수 있을지, 재벌이 아닌 가수로서의 모습이 기대되는 대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