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PICK] 나영석X세븐틴 조합에도 0%대…TV 예능 종말 '성큼'

작성자: 최재원 / 2일 전

OTT에서는 훨훨 날았다

사진: 티빙

 

인기 PD가 인기 아이돌을 데리고 찍은 예능도 이제는 TV에서 통하지 않고 있다. tvN 예능 '나나민박 with 세븐틴'(이하 나나민박)이 세 번의 방송 모두 0%대의 시청률을 기록하며 막을 내렸다. 특히 CJ ENM은 간판격 PD인 나영석을 앞세우고도 0%대의 시청률을 썼다. TV 시대의 종말이 이제는 정말 현실로 다가왔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게 됐다.

 

지난 17일 시청률 조사기관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나나민박'의 마지막 3회 방송은 0.5%의 시청률을 기록했다. 이달 2일 방송된 1회와 9일 방송된 2회가 각각 0.7%을 기록했는데, 마지막 회는 그보다도 낮았다. 엔터테인먼트의 명가라 불리우는 CJ ENM의 예능이란 명성에 금이 갈 정도다. 일각에서는 "이제는 너무나 식상해진 나영석표 예능"이란 의견을 내면서도 다른 한편으로는 OTT 강세로 TV 시청자가 줄어드는 현상이 크게 작용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나나민박'은 TV 뿐만 아니라 티빙과 디즈니플러스(+)에도 제공되고 있다. 특히 세븐틴의 팬덤 플랫폼인 하이브의 위버스를 통해 유료로 풀버전을 제공하며 수익을 창출하고 있다. '나나민박'은 위버스에서 3만7000원에 풀버전을 구매할 수 있는데 방송 1회분이 80분 분량이었다면, 위버스에서 제공되는 풀버전 1회는 170분으로 배가 넘는다. 방송은 3회로 편성됐으나 위버스에서는 총 6회분의 VOD가 제공된다.

 

그러면서 '나나민박'은 TV 시청률 부문에서는 참담했으나 TV를 제외한 국내외 플랫폼으로는 상당한 수익을 올리고 있다. 첫 방송 후 티빙과 디즈니플러스에서는 모두 10위권 이내에 랭크되며 인기를 끌고 있으며 레미노, 코코와플러스, 채널 K를 통해 78개 국가 및 지역에서 동시에 공개되고 있다. 그런 만큼 시청률이 이제는 무의미하다는 의견이 과거에 비해 더욱 힘을 얻고 있다.

세븐틴은 글로벌 팬덤을 자랑하는 그룹인 만큼 '나나민박'의 위버스 유입은 본방송보다 훨씬 높았다. 지난해 공개된 '나나투어' 역시 위버스 내 세븐틴 VOD 판매량 최고 기록을 경신한 바 있으며, '나나민박'도 이 기록을 경신할 것으로 기대된다.

 

한편 과학기술정보통신부 발표에 따르면 유료 방송 가입자는 2023년 하반기부터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하며 힘을 못 쓰고 있다. OTT의 등장이 이러한 변화의 중심에 선 가운데, 기존 방송사들은 그 어느 때보다 큰 위기를 맞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