님에서 남은 한 끗 차이
사진: 은종 인스타그램
"검은 머리가 파뿌리 되도록 함께 살겠습니다"라던 결혼 전 약속은 무차별 폭로전으로 변질됐다. 누군가에게 '워너비 부부'로 통했던 이들도 끝까지 아름답기란 하늘의 별따기와도 같은 모양새다.
최근 가장 화제가 된 연예계 파경 부부의 소식은 단연 가수 윤딴딴과 은종이다. 두 사람은 5년 열애 끝에 2019년 결혼했지만, 은종이 윤딴딴의 외도와 가정폭력 등을 폭로하며 두 사람의 갈등이 수면 위로 드러났다.
윤딴딴은 외도를 인정하면서도 은종의 폭언과 폭행, 과소비, 음원 수익 요구 등을 주장했다. 특히 글 뿐인 폭로전을 이어오던 두 사람은 적나라한 메신저 대화, 폭행 피해가 담긴 일부 영상 등까지 공개하며 이혼 발표를 넘어 진실공방의 길까지 걷고 있다. 특히 은종은 그간의 상해 기록과 각서, 녹음 전체 맥락, 성격검사지 결과, 상간소송 진행 도중 비용증액의 근거가 담긴 카톡의 나머지 내용, 위자료 관련 마지막 대화까지 공개할 것을 예고해 더 큰 파장을 일으킬 전망이다.
은종, 윤딴딴의 폭로전에 앞서서는 여전히 이혼 소송 중인 아나운서 출신 최동석과 박지윤도 화제를 불러 모았다. 두 사람은 2009년 결혼해 1남1녀를 뒀으나 2023년 10월 제주지방법원에 이혼조정신청서를 제출하며 결혼 14년 만에 파경을 맞았다. 특히 두 사람은 지난해 각각 상간자 소송을 제기하는 등 연예계를 발칵 뒤집었다. 민감한 이슈에 재산 분할 문제까지 갈등을 겪으며 재판 중에 있다.
최근 횡령 의혹 등으로 세간의 입에 오르내렸던 배우 황정음도 전 남편 이영돈과의 이혼 스토리가 만천하게 공개됐다. 황정음은 2016년 2살 연상인 프로골퍼 출신 사업가 이영돈과 결혼했으나 20209년 9월 한 차례 파경을 알렸고, 재결합 3년 만인 지난해 2월 두 번째 파경을 맞았다. 이 과정에서 황정음은 이영돈의 귀책 사유를 주장하며 그의 사진을 SNS에 공개, 화제를 모았다.
지난해 12월에는 FT아일랜드 최민환과 라붐 출신 율희가 결혼 5년 만에 이혼을 발표해 모두를 충격에 빠뜨렸다. 양육권은 최민환이 가져갔지만 최근 최민환의 유흥업소 출입 의혹을 폭로한 후 양육권과 재산분할을 요구하는 소송을 제기한 바 있다. 이들 역시 이혼 발표 후에도 각자의 입장을 공개하며 서로의 주장을 반박하기도 했다.
배우 구혜선과 안재현의 이혼 소식도 연이틀 화제가 된 바 있다. 두 사람은 예능 프로그램 '신혼일기'에 함께 출연할 정도로 달달한 부부로 통했지만 2019년 구혜선이 자신의 인스타그램을 통해 불화를 폭로하며 파경을 맞았다. 당시 안재현은 구혜선에게 이혼 소송을 제기했고 구혜선이 반소를 제기했다. 이 과정에서 두 사람이 서로에게 나눈 메시지와 발언 등이 적나라하게 공개되며 논란이 더욱 커졌다. 다행히 두 사람의 이혼조정은 원만하게 마무리 됐고, 결국 이들 역시 결혼 4년 여 만에 각자의 길을 걷게 됐다.
세상에 하나뿐인 '님'에서 '남'이 되는 건 한 순간이다. 더욱이 파경 과정에 있어서 연이틀 서로의 민낯을 들춰내고 있다면 가히 진흙탕 싸움이라고 봐도 무방하다. 어쩌다보니 이혼 발표가 아닌 폭로전의 연속으로 변질된 스타들의 파경 소식, 이제는 줄어야 하지 않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