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를 진득하게 못 한다고..
사진: 유튜브 '지금백지연'
배우 김지호(50)가 ADHD(주의력결핍 과잉행동장애)를 고백했다.
김지호는 지난 23일 백지연이 운영하는 채널 '지금 백지연'에 출연해 자신의 이야기를 솔직하게 털어놓았다. '20대엔 몰랐죠. 진짜 중요한 건…-김지호의 솔직 토크'라는 제목의 영상에서 그는 "제가 나오고 싶다고 요청했는데 초대해주셨다"며 "백지연 씨와는 만난지 20년도 넘었다. 결혼 전에 뵜었다"고 백지연과의 오랜 인연을 소개했다.
50세가 된 김지호는 갱년기에 대한 자신의 경험을 나눴다. 그는 "5~6년 전부터 요가하면 갱년기를 수월하게 넘어간다고 하더라. 그래서 43세에 요가를 시작하길 잘했다고 생각했다"며 "살면서 무기력한 느낌, 우울 외로움을 몰랐는데 그런 느낌이 뭔지 알겠더라. 자존감이 떨어지고 너무 무기력하니까 누워만 있고 요가하러 가는 것도 힘들었고 호르몬이 이렇게 강력하구나 싶었다"고 말했다.
또한 김지호는 자신의 일상 속 이야기들을 공유하며 본인이 ADHD임을 밝혔다. 그는 "하나를 오래 진득하게 못한다"며 "또 다시 일어나 달리다가 돌아오다가 천 깔고 하늘 구경도 하곤 했다"고 일상의 어려움을 전했다.
그는 과거 TV에서 보이지 않았던 이유도 털어놓았다. "작품이 들어오는데 도망갔다"며 "사실 결혼 출산 후에도 작품이 들어왔다. 또 해내지 못하면 어쩌지 하고 많이 도망쳤다. TV 틀면 나왔는데 중간에 드라마를 몇 번 시도했는데 스스로에게 실망했다"고 설명했다. 김지호는 "끝까지 물고가는 지구력이 없더라. 얼른 끝내고 내 집으로 도망갈 생각만 했다. 지금은 과거 선택을 후회한다"며 "지금의 나라면 도망가지 않고 했을 것 같다. 배짱이나 용기가 이제야 생겼다"라고 회상했다.
그러나 그는 현재 "역할이 안 들어온다"며 "작품 시장도 굳어졌지만, 제 또래 여배우들이 워낙 탄탄하게 잘 하는 분들이 많다"고 말하며 아쉬움을 드러냈다.
김지호는 2001년 배우 김호진과 결혼해 슬하에 딸 한 명을 두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