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팝 넘어 K밴드 열풍…그 여름, '밴드붐' 바람이 분다

작성자: 이유리 / 14시간 전

지금이 전성기 !

 

 사진: JYP엔터테인먼트, QWER SNS

 

최근 밴드 열풍이 K팝을 넘어 드라마, 영화, 뮤지컬 등 콘텐츠 전반으로 확산되는 가운데, 한때 유행처럼 회자됐던 "밴드 붐은 온다"는 말이 실현되고 있다.


몇 년 전만 해도 KBS '탑밴드', JTBC '슈퍼밴드' 등 밴드 음악의 부흥을 꿈꿨던 시도들이 있었지만, 대중적으로 큰 화제가 되지 못했다. 이런 흐름 속에서 묵묵히 자신만의 길을 걸어온 밴드들이 음악성과 퍼포먼스를 무기로 결국 '밴드 붐'을 현실로 만들어냈다.


밴드 음악 열풍의 중심에는 밴드 데이식스(DAY6)가 있다. 2015년 데뷔 이후 올해로 10주년을 맞은 이들은 멤버 전원이 보컬, 연주, 작사·작곡 능력을 갖춘 '올 보컬 밴드'로, 탄탄한 실력과 서정적인 감성으로 꾸준히 팬덤을 쌓아왔다. 최근 열린 공식 팬미팅 6회 전 회차가 선예매 전량 매진을 기록하며 압도적인 동원력을 입증했다.


신흥 밴드 그룹 QWER의 활약도 눈에 띈다. 지난 9일 발매한 세 번째 미니앨범 '난 네 편이야, 온 세상이 불협일지라도'는 발매 첫날 전작의 초동 판매량을 뛰어넘었다. 또한 해당 앨범은 음반 판매량 집계 사이트 한터차트에 따르면 발매 이후 일주일간 총 7만9294장의 판매고를 기록했다. 전곡을 멤버들이 직접 참여해 완성한 이번 앨범은 성장형 밴드로서의 잠재력을 보여주며 '멜론 핫100', '벅스 톱100' 등 주요 음원차트 상위권에 진입했다.

 

 

 

 

사진: FNC스토리, 영화 '기타맨', 이비컴퍼니, 하트앤마인드(주)

 

드라마 '사계의 봄' 역시 밴드를 소재로 삼으며 화제를 모으고 있다. 극 중 밴드 '더 크라운'의 멤버 사계(하유준 분)가 팀 퇴출 후 대학 생활 중 김봄(박지후 분)을 만나 재기를 꿈꾸는 이야기로, 극 중 밴드의 음원이 SBS 음악 프로그램 '인기가요' 무대에 실제로 등장해 현실과 허구의 경계를 허물었다. 또한 이 드라마는 방송 전부터 187개국에 선판매되며 글로벌 흥행 가능성을 예고했다.


영화계에서도 밴드를 소재로 한 작품이 등장하고 있다. 지난달 30일 개봉한 영화 '기타맨'은 무명 기타리스트가 인디 밴드 '볼케이노'에 합류하면서 겪는 이야기를 그린다. 고(故) 김새론 배우가 키보디스트(건반 악기 연주자) 역할로 출연해 주목을 받았고, 영화는 개봉 첫날 네티즌 평점 9.51점을 기록하며 호평 속 출발했다. 관객들은 "오랜만에 밴드 영화라 반갑다", "진심이 느껴지는 연기다" 등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공연계 역시 흥행 밴드물의 흐름에서 예외가 아니다. 지난 3일 개막한 뮤지컬 '머피'는 2002년 중국집 '동화 반점'을 배경으로 밴드를 결성한 네 청춘의 이야기를 담는다. 배우들이 악기를 직접 연주하며 콘서트 형태로 무대를 구성해 관객들에게 생생한 밴드 경험을 제공한다. 관람객들은 "드럼과 베이스 사운드가 인상 깊다", "대학로도 밴드 붐인가"라는 반응을 보였다.


오늘(26일) 개막하는 뮤지컬 '다시, 동물원' 역시 주목할 만하다. 해당 작품은 고(故) 김광석과 동물원 멤버들의 1988년 첫 만남부터 이들이 국내 최고 뮤지션으로 성장해가는 과정을 그리며 대표곡 '혜화동', '서른 즈음에', '널 사랑하겠어' 등의 넘버 일부를 라이브로 선보인다. 2014년 초연 이후 10주년을 맞은 이번 시즌은 원작의 감성을 더욱 정교하게 재현해 기대를 모은다. 공연은 오는 9월14일까지 동덕여대 공연예술센터 코튼홀에서 이어진다.


이처럼 밴드 기반 콘텐츠는 음악 산업을 넘어 드라마, 영화, 무대 등 K컬처 전반에서 주요 서사로 주목받고 있다. 장르의 경계를 넘나드는 '밴드붐'이 일시적 유행을 넘어 새로운 감성 트렌드로 자리잡을지 귀추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