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PICK] '소주전쟁'의 쓴맛…아니 땐 공방전 왜?

작성자: 이원선 / 2일 전

갑질과 억울함 사이

사진: 영화 '소주전쟁'

 

영화 '소주전쟁'에서 해고된 최윤진 감독이 제작사 대표로부터 갑질을 당했다고 주장한 가운데, 영화 제작사 측이 억울함을 호소했다.


사건의 발단은 수개월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모럴헤저드'라는 제목의 작품을 촬영 및 1차 편집까지 완료한 상태였던 최윤진. 그런 와중에 제작사 더램프 측은 "시나리오 원안이 따로 있으며 감독이 이른 은폐하고 각본을 단독 작성했다"고 주장하며 계약을 해지하고 최윤진을 현장 연출로 크레딧에 올린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최윤진은 법원에 가처분 신청을 제기했고, 법원은 지난 5월 더램프의 손을 들어주며 가처분을 기각했다. 이후 영화는 5월30일 개봉, 최윤진은 더램프 대표의 갑질을 주장하며 논란을 제기했다.


이와 관련해 더램프 측은 1일 공식입장을 통해 '소주전쟁'과 해고된 최윤진 감독에 대해 입장을 밝혔다. 제작사 측은 "최윤진 대표는 2020년 더램프에게 접근해 자신이 단독 작가로 표시된 '소주전쟁'(당시 제목 '모럴해저드')과 '심해'를 제시했다"라며 "더램프는 두 각본의 영화화 계약을 체결했고, '소주전쟁'에 대해서는 감독 계약까지 체결했다"고 운을 뗐다. 하지만 "만약 '소주전쟁'의 원작가 따로 있다면, 이는 감독계약의 중대한 위반일 뿐만 아니라, 원작가의 성명표시권 침해를 구성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다만 최윤진은 감독직 해촉의 부당함과 함께 제작사의 갑질 주장을 이어가고 있다. 특히 "더램프가 감독 해고 사유로 주장하는 원저작자 은폐는 전혀 사실이 아니"라며 "2020년 10월30일 체결된 '소주전쟁' 감독 및 공동제작 계약서에 원저작자의 이름을 정확히 기재했다"며 "이를 숨기고 감독 계약을 체결하는 것은 구조상 원천적으로 불가능하다"는 것. 더욱이 '소주전쟁'은 다소 아쉬운 성적으로 VOD 서비스를 앞두고 있기에 이번 공방전이 더 아쉽게만 느껴진다.


'소주전쟁'은 1997년 IMF 외환위기 당시 부도 위기의 소주회사가 글로벌 투자회사의 계획대로 헐값에 매각되기까지의 과정과 그 속의 인물들의 이야기를 그린 작품이다. 극중 유해진이 애사심 깊은 소주회사 재무이사 종록으로 분해 글로벌 투자사 젊은 피 인범(이제훈 분)과 신구 가치관 대결을 펼쳤다.


작품은 유해진, 이해준, 손현주 등의 출연에도 누적관객수 27만명을 기록했고, 오는 3일부터 전국 케이블 VOD 서비스가 시작된다. 아쉬운 성적으로 맞은 아쉬운 공방전에 작품을 재밌게 봤던 관객들의 아쉬움은 더욱 커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