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스트요..?
사진: SBS '런닝맨'
SBS 대표 장수 프로그램 '런닝맨'이 15주년을 맞았다. 시즌 초 다양한 구성과 건강한 웃음으로 시청자를 사로잡았던 '런닝맨'은 아직도 달리고 있다. 하지만 초창기부터 이들을 응원한 팬들 사이에서는 이번 특집 방송에 크고 작은 아쉬움을 쏟아내고 있다.
2010년 7월11일 첫 방송을 시작한 '런닝맨'은 멤버들 간의 끈끈한 케미스트리와 끊임없이 진화하는 다양한 게임 레이스를 선보이며 어느덧 국내 최장수 버라이어티 예능으로 성장했다. 총 방송 회차만 759회로, 버라이어티 예능 중 최다 방송 회차를 기록 중이다. 매주 회차 신기록을 세우고 있는 셈이다.
최근 엔터테이먼트 산업이 변화하며 OTT의 시대가 도래했는데 여기서도 '런닝맨'의 기세는 꺾이지 않고 있다. 2020년부터 4년 연속 웨이브 '올해의 예능'에 선정되며 지상파 버라이어티 예능의 자존심을 지켰고, 한국소비자포럼에서 주최하는 '브랜드 고객 충성도대상'에서는 3년 연속 주말 버라이어티 쇼 부문을 수상하는 기염을 토하기도 했다.
OTT에서의 인기가 이어진다는 것은 그만큼 '런닝맨'의 인기가 국내를 넘어 해외까지 이어지고 있다는 것을 뜻한다. 이에 2013년 중국판 런닝맨 '달려라 형제'를 시작으로 2018년 베트남, 2022년 필리핀 등에서 '런닝맨'이 시즌제로 공동제작 되고 있다. 공식 유튜브 채널 구독자 수 역시 355만명을 기록하고 최고 조회수 기록만 3637만회를 기록하는 등 시청자들에게 큰 사랑을 받고 있다.
유재석은 최근 진행된 15주년 녹화에서 "지금까지 달려올 수 있었던 것은 시청자분들의 꾸준한 사랑 덕분이다. 정말 감사하다"라고 밝혔다는 후문. 연출을 맡고 있는 최형인 PD 역시 "시청자 여러분들이 사랑해 주신 덕분에 지금까지 왔다고 생각한다. 앞으로도 많은 관심과 사랑 부탁드린다"라고 감사 인사를 전했다.
사진: SBS '런닝맨'
하지만 15주년 특집 방송이 예고되며 시청자들의 분노가 터졌다. 멤버들끼리 구성된 특집 방송을 꾸몄으면 좋았을텐데, 게스트를 초대했기 때문. 15주년 특집에 데뷔 20주년을 맞은 그룹을 초대하고 싶었던 것일까. 이날 초대된 슈퍼주니어는 영문도 모른채 애청자들의 입에 오르내리게 됐다.
팬들은 "1년도 아니고 15주년인데, 이렇게 의미있는 회차에 게스트를 부르는 게 말이 되냐", "이럴거면 15주년 강조를 하지 말던가" 등 15주년 특집에 어울리지 않는 방송 구성이라고 질타했다. 특히 "PD부터 바꿔야 한다", "제작진은 계속 바뀌는데 이 좋은 멤버들로 더 터지지 않는다는 점은 심각하게 고민해봐야 할 부분이다" 등의 혹평을 쏟아냈다. 일각에서는 게스트를 부를 거였으면 멤버였던 이광수, 전소민 등이어야 했다고도 지적했다.
'런닝맨'은 방송 15주년을 맞이해 시청자 이벤트도 진행 중이다. 하지만 날이 선 애청자들의 민심에, 성공적인 이벤트 마무리에는 물음표가 띄워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