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징어 게임'은 무려 1천억
사진: 디즈니플러스, 넷플릭스
한 작품에 수많은 배우들과 제작진이 관여되는 만큼, 좋은 작품을 만들기 위해서는 수십억원의 제작비가 든다.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등장 이전 드라마 제작비는 평균 3~4억원 선이었다. 하지만 넷플릭스가 한국에 진출한 이후 회당 제작비가 평균 20억원까지 오르는 등 급등 현상을 보였다. 유명 배우들의 몸값에 대한 결과 값일까. 수억원에 그치치 않고 무려 600억원 이상이 투입된 대작을 함께 만나보자.
◆ '폭싹' 속은 '넉오프', 600억 투입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폭싹 속았수다'는 아이유, 박보검의 출연으로 기대를 모았을 뿐만 아니라 드라마 '동백꽃 필 무렵', '쌈 마이웨이' 등으로 많은 사랑을 받았던 임상춘 작가와 '나의 아저씨', '시그널'의 김원석 감독이 의기투합한 작품이다.
이는 제주에서 나고 자란 당차고 반항적인 문학소녀 오애순(아이유, 문소리 분)과 무쇠처럼 성실하고 우직한 양관식(박보검, 박해준 분)의 일대기를 그린 드라마로, 3월 한 달간 매주 4편씩 공개될 때마다 화제를 모았다. 전편이 모두 공개된 후에도 식지 않는 열기를 과시하고 있다.
식지 않는 열기에는 탄탄한 스토리와 배우들의 연기 합을 빼놓을 수 없다. 그 때문인지 '폭싹 속았수다'에는 약 600억원의 제작비가 투입됐다고 알려져 화제를 모았다. 이와 관련해 김원석 감독은 "화면에 들인 공, 촬영과 관련한 부분에 제작비가 많이 들었던 것 같다"라며 "미술비도 많이 들었고 리얼함을 구현하기 위해 진짜보다 더 진짜 같은 VFX도 썼다"고 했다.
배우 김수현의 사생활 논란으로 공개가 미뤄진 디즈니플러스(+) '넉오프' 또한 수십억원의 제작비가 들었다고 알려졌다.
'넉오프'는 IMF로 인해 인생이 송두리째 뒤바뀐 한 남자가 평범한 회사원에서 세계적인 짝퉁 시장의 제왕이 되어가는 이야기를 그린 시리즈로, 김수현은 IMF 사태로 실직한 이후 짝퉁 세계에 발을 들이게 되면서 짝퉁 시장인 '샘물 시장'의 부회장이 되는 김성준 역을 맡았다.
당초 업계에서는 '넉오프'의 공개 시기를 올해 4~5월로 예상했으나, 공개 직푸 김수현이 고(故) 김새론이 미성년자이던 시절부터 교제했다는 의혹이 터지며 발목이 묶이게 됐다. '넉오프'의 제작비는 업계 추산 약 600억 규모로 알려진 만큼, 이대로 작품이 공개되지 못하게 될 경우 위약금이 1800억 상당이라는 관측까지 나오고 있다.
또 다른 디즈니플러스 오리지널 시리즈 '무빙' 역시 총 650억원의 제작비가 투입되었다는 소식이 전해진 바. 주요 OTT에서 공개되는 기대작들이 수십억원의 제작비가 사용되고 있는 현실이다.
사진: 넷플릭스
◆ 아쉬움과 기대감 속 700억 대작은?
제작비 600억에 그치지 않고 700억 대작에 이름을 올린 작품들도 있다. 먼저 배우 한소희, 박서준 주연의 넷플릭스 시리즈 '경성크리처'다. 작품은 제작비가 700억이 투입됐다고 알려졌으나 시즌2는 시청수 310만을 기록하며 2위를 기록, '흑백요리사: 요리 계급 전쟁'을 넘어서지 못했다.
공개와 동시에 글로벌 톱 10 시리즈(비영어) 부문 2위에 등극했고, 나이지리아, 홍콩, 태국, 베트남, 필리핀, 싱가포르 등을 포함한 총 20개 국가에서 톱 10 리스트에 포함됐지만 국내에서는 해외만큼 화제성을 입증하지 못하며 조용한 퇴장을 했다.
제작비에 700억이 든 한 작품이 아쉬운 퇴장을 했다면, 또 다른 작품은 아직 기대감 속에 있다. 배우 송혜교, 공유 주연의 넷플릭스 드라마 '천천히 강렬하게'가 그 주인공이다.
드라마는 1960~1970년대 방송가를 배경으로 스타들과 스타를 만드는 사람들에 대한 이야기다. 작품은 총 22부작으로 구성되며, 제작비 규모가 약 700억원 이상으로 알려져 화제를 모았다. 앞서 '경성크리처'가 시즌1, 2 부진했기 때문에 또 다른 700억 대작 '천천히 강렬하게'에 기대감이 쏠리고 있다.
◆ '오징어 게임' 시리즈, 총 1000억
국내를 넘어 해외까지 사로잡으며, 무려 세번째의 시리즈가 공개된 '오징어 게임'은 무려 1000억원이 넘는 제작비가 사용됐다고 알려졌다.
'오징어 게임' 시리즈는 게임에 참가하는 성기훈(이정재 분)과 그를 맞이하는 프론트맨(이병헌 분)의 치열한 대결을 그린다. 이정재와 이병헌, 위하준, 공유가 시즌1에 이어 시즌2에도 함께했다. 특히 시즌3에는 할리우드 배우 케이트 블란쳇이 특별 출연으로 등장해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오징어 게임' 시즌3는 공개된 지 4일(6월 27~30일) 만에 약 7천200만 시청 수를 기록하며 공개 직후 넷플릭스 인기 상위권을 집계하는 93개 모든 국가에서 1위를 수성하는 등 인기를 입증했다.
이처럼 대중에게 사랑 받고 있는, 혹은 사랑 받을 작품에는 억 소리나는 제작비가 필요하다. 때문에 일각에서는 이 같은 현상을 두고 '귀족 드라마'라고 반응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