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브와 다른 행보
사진: 어도어
그룹 뉴진스가 오늘(22일)로 데뷔 3주년을 맞게 됐다. 보통 3주년을 맞은 아이돌 가수라면, 가장 활발한 활동을 펼치고 있어야 하지만 뉴진스는 어쩐지 조용한 3주년을 보내고 있다.
뉴진스는 2022년 7월22일 데뷔한 5인조 그룹으로, SM엔터테인먼트 출신 민희진이 제작한 첫 걸그룹으로 주목받았다. 특히 뉴진스의 데뷔 앨범 타이틀곡 '어탠션'(Attention)은 미국 차트쇼 1위, 멜론 차트 개편 후 최초의 데뷔곡 1위 기록을 세우며 글로벌 인기를 끌었다. 데뷔 앨범부터 3개의 타이틀곡을 내세워 국내외 차트를 석권한 이들은 이듬해 곧바로 밀리언셀러 반열에 오르는 등 국내외 K팝 팬들에게 뜨거운 반응을 얻었다.
그렇게 청초한 비주얼과 힙합 기반의 안무, 탄탄한 음악성으로 K팝 4세대를 대표하는 그룹으로 자리매김한 뉴진스. 하지만 지난해부터 소속사와 분쟁에 휘말리며 현재는 활동 중단 상태에 놓여 있다.
시작점은 지난해 4월, 하이브의 공식입장문이었다. 당시 하이브 측은 민희진 전 어도어 대표와 임원 A씨가 경영권 탈취를 시도했다며 감사권을 발동했다고 알렸다. 이어 하이브는 임시주총에서 이사회를 재편한 뒤 김주영 사내이사를 어도어 신임 대표로 선임했다. 이 과정에서 민희진과 하이브, 방시혁 간의 보이지 않는 싸움이 시작됐다.
결국 양 측은 본격적으로 소송전을 펼쳤고, 뉴진스는 지난해 11월부터 사건에 개입하게 됐다. 이들은 기자회견을 열고 어도어의 전속계약 의무 불이행을 주장하며 계약 해지를 선언한 것. 이후 그룹명을 NJZ(엔제이지)로 변경하며 독자 활동을 시작했다. 하지만 이는 뉴진스의 생각처럼 쉽지 않았다. 어도어가 뉴진스에 대한 전속계약유효확인소송을 제기했고 법원은 어도어의 가처분 신청을 인용, 뉴진스가 주장한 전속계약 해지 사유를 모두 인정하지 않았다. 결국 뉴진스는 3월 홍콩 컴플렉스콘에서 신곡 무대를 선보인 이후 무기한 활동 중단에 돌입했다.
자고로 3년차 걸그룹이라면 가장 많은 활동을 펼쳐야 할 시기다. 2021년 12월1일 데뷔한 아이브의 경우, 데뷔앨범 타이틀곡 '일레븐'(ELEVEN)로 큰 사랑을 받더니 2023년 정규 앨범 'I've IVE'와 2024년 '애티튜드'(ATTITUDE) 등으로 큰 인기를 얻었다. 특히 이 시기, 월드 투어 'SHOW WHAT I HAVE'를 통해 미국 롤라팔루자 등 국제 무대에서 라이브 실력을 인정받고 4세대 대표 걸그룹으로 자리매김했다.
아이브와 뉴진스의 데뷔일은 단 7개월 여 밖에 나지 않는다. 두 그룹을 향한 관심과 인기도 비례했기에 비교해볼 법 하다. 하지만 이들이 현재 걷고 있는 길은 확연히 다르다. 한 그룹은 국내외 활발한 활동을, 한 그룹은 조용한 3주년을 보내고 있기 때문이다.
데뷔일인 오늘 뉴진스의 공식 SNS 계정에는 이들의 데뷔 3주년 디데이를 카운트하는 문구와 함께 미공개 사진 여러 장이 게재됐지만 팬들은 "완전체 무대는 언제쯤 하나요", "너무 그립다" 등의 반응을 보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