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블팬, 웹툰팬 모여라 !
사진: 월트디즈니 컴퍼니 코리아
마블의 야심작 '판타스틱4'와 인기 웹소설 원작 '전지적 독자 시점'이 주말 극장가에서 맞붙는다.
25일 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 입장권 통합전산망에 따르면 '전지적 독자 시점'은 개봉 2일 차인 24일 관객 7만3077만명을 동원하며 박스오피스 1위를 유지했다.
그 뒤를 개봉 1일 차에 관객 7만2695명을 동원한 '판타스틱4: 새로운 출발'이 바짝 쫓고 있다. 이들의 격차는 단 312명에 불과한 상황. 이에 어떤 작품이 주말 극장가를 지배하게 될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먼저 '판타스틱4'는 예기치 못한 능력을 얻고 슈퍼 히어로가 된 4명의 우주 비행사의 이야기를 그린다. 이들은 행성을 집어삼키는 빌런 갤럭투스로부터 세상을 지키기 위해 나서게 된다.
앞서 어벤져스 시리즈 등으로 많은 인기를 누린 마블이지만, 이후로는 하락세가 장기화되면서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이에 야심 차게 내놓은 작품이 '판타스틱4'다. 특히 원작 만화가 지금의 마블 코믹스의 위상을 높여준 작품으로 꼽히는 만큼, 많은 기대가 모이고 있다.
다만 '판타스틱4'가 팬들의 발걸음을 돌릴 수 있을지는 아직 미지수다. 해당 작품에 등장하는 주인공들이 마블 코믹스에서 '최초의 영웅 가족'이라는 별명으로 불리는 만큼, 영화는 가족애라는 키워드에 집중한다. 이러한 상황에서 화려한 액션과 CG, 기존 영웅들 간의 관계성을 그리워하는 관객들에게 과연 '판타스틱4'가 제대로 매력을 어필할 수 있겠냐는 것이다.
그럼에도 한 가지 희망은 있다. 영화 말미에 직접적으로 언급된 '어벤져스: 둠스데이'는 마블 팬의 관심을 끌기에 충분하다. 이 작품은 수많은 마블 명작을 연출한 앤서니·조 루소 형제 감독의 신작으로, 과거 아이언맨 역으로 큰 인기를 얻은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가 주연 악당으로 등장한다. 이에 다시 한번 마블의 부흥기가 찾아올 수 있을지 기대가 모이고 있다.
사진: 롯데엔터테인먼트
한편 판타지 액션 영화 '전지적 독자 시점'은 싱숑 작가의 웹소설을 원작으로 한다. 작품은 10년 이상 연재된 소설이 완결된 날, 작품 속 세계가 현실이 돼 버리면서 유일한 독자였던 김독자(안효섭 분)가 소설의 주인공 유중혁(이민호 분)을 비롯한 동료들과 멸망한 세계에서 살아남기 위해 펼치는 이야기를 그렸다.
원작 웹소설이 선풍적인 인기를 끌면서 두터운 팬층을 보유한 만큼, 영화는 개봉 전부터 이슈가 끊이지 않았다. 바로 원작과의 설정 차이 때문이다. 작중 이순신 장군을 배후성으로 둔 고등학생 이지혜(지수 분)가 영화에서는 칼 대신 총을 사용한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원작 팬들 사이에서는 수많은 지적이 쏟아졌다.
또한 소설 '멸망한 세게에서 살아남는 세 가지 방법'의 결말에 실망한 김독자가 작가에게 "이 소설은 최악"이라며 비난하는 장면 역시 원작 팬들의 지적을 피하지 못했다. 이 역시 원작의 김독자와는 다소 다른 행보이기 때문이다. 이처럼 원작의 분량이 방대하고 워낙 팬층이 두터운 만큼, 이들을 납득시키고 영화 속으로 끌어당기는 것이 영화의 가장 중요한 숙제가 될 것으로 보인다.
화제의 두 작품이 맞붙게 될 이번 주말, 마블이 '판타스틱4'를 통해 다시 전성기를 누릴 수 있을지 '전지적 독자 시점'이 논란을 잠재우고 박스오피스 최상단을 차지할 수 있을지 극장에서 확인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