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름 따라 간다?
사진: 티빙
새롭게 돌아온 '대탈출'이 좀처럼 아쉬운 반응 속에서 헤어 나오지 못하고 있다.
지난 23일 티빙 오리지널 예능 프로그램 '대탈출: 더 스토리' 1, 2회가 공개됐다. 두 회차에서는 강호동, 김동현, 유병재, 고경표, 백현, 여진구가 참여한 첫 번째 탈출 미션이 그려졌다.
낯선 공간에서 이들이 발견한 건 시즌3~4의 핵심 장치인 타임머신. 멤버들은 '금척'을 찾아 또 다른 시공간으로 이동했다. 이어 무덤 속에 숨겨진 오래된 이야기와 마주하며 도굴꾼들의 수상한 행적과 관련된 충격적인 진실을 파헤치고, 예상을 뛰어넘는 전말을 마주했다.
이번 시즌은 '더 스토리'라는 부제에 걸맞에 단순한 미션 중심보다는 서사 중심의 이야기가 주를 이뤘다. 하지만 이 때문일까. 시즌1부터 '대탈출'을 지켜보던 팬들은 "같이 추리하는 재미가 반감됐다", "스토리 구성도 집중해서 보기 힘들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일각에서는 "그냥 누군가 탈출하는 드라마를 보는 것 같다"는 평도 내놨다.
2018년, 의문투성이 초대형 밀실에 갇힌 멤버들의 탈출기를 담은 '대탈출' 시리즈는 시즌4까지 제작되는 등 시청자들의 큰 사랑을 받은 작품이다. '더 스토리'로 시리즈를 리부트하며 배우 고경표, 여진구, 가수 백현이 합류했지만 원년 인기 멤버였던 신동, 김종민, 피오 등이 빠졌고 처음 '대탈출' 시리즈를 기획한 정종연 PD 대신 '장사천재 백사장' 시리즈를 만든 이우형 PD가 합류했다. 이런 점들은 앞선 시즌의 '맛'을 바랐던 팬들이 원하는 바를 제대로 충족시켜주지 못했다.
사진: 티빙 '대탈출: 더 스토리'
특히 새로 구성된 출연진들에 대한 아쉬움이 큰 모양새다.
오랜 시간 '대탈출' 시리즈를 지켜본 시청자들은 "고경표는 방탈출을 좋아하는 연기자, 여진구는 캐스팅 미스, 백현은 리액션 없이 문제만 품, 강호동은 드립 받아주는 사람 없어서 텐션 낮아짐" 등의 반응을 보이며 멤버들의 케미스트리를 지적했다. 또 "김종민, 신동 부재는 너무 크다"는 반응도 보였다. 이외에도 연출에 대한 문제점을 꼬집는 이도 있었다. "이젠 신선하지도 않은 타임머신 소재", "세트가 너무 허술해서 몰입감이 떨어진다" 등의 반응도 나왔다.
다행히 강호동 특유의 추진력, 김동현의 순발력, 고경표의 침착함, 백현의 집중력 등은 합격점을 받은 상황이다. 이에 따라 지난 29일 화제성조사회사 굿데이터코퍼레이션이 발표한 펀덱스 TV·OTT 화제성에 따르면 '대탈출: 더 스토리'는 비드라마 부문 4위에 올랐다.
하지만 이는 첫 공개 직후의 1위 성적표를 받았던 것과 비교해 아쉬운 수치다. 프로그램 제목 따라 시청자들이 '탈출'하고 있는 것으로 보이는 상황. 이 가운데 '대탈출: 더스토리'는 30일 3, 4회를 공개한다. 이번 회차에서는 앞서 지적된 문제들을 개선해 팬들의 마음을 달랠 수 있을까.
제작진에 따르면 이날 여섯 멤버는 금척을 찾아 다시 한번 미지의 공간으로 향한 직후 냉기가 서린 의문의 장소에서 충격과 공포에 휩싸인다. 탈출러들은 기괴한 사건의 실체를 파헤치고자 본격적인 수색에 착수하며 곳곳에 남겨진 단서들과 정체불명의 흔적, 연쇄 살인을 암시하는 정황들을 차례로 발견해나갈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