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PICK] '재혼' 이상민·김준호…'미우새·돌싱포맨' 하차는?

작성자: 최재원 / 1일 전

'나혼산'과 비교된다는 반응

 

사진: SBS '신발 벗고 돌생포맨', '미운 우리 새끼'

 

SBS 예능 '미운 우리 새끼'(이하 미우새)와 '신발 벗고 돌싱포맨'(이하 돌생포맨)이 프로그램의 취지와 맞지 않은 출연진의 잔류로 정체성이 흔들리고 있다. 두 프로그램은 각각 '싱글'과 '돌싱 남성'을 주제로 한 프로그램이지만 재혼한 이상민과 김준호의 모습이 꾸준히 전파를 타고 있다.

 

두 사람은 각각 '미우새'와 '돌싱포맨'을 초창기부터 이끈 핵심 출연진이다. 하지만 최근 재혼하며 '싱글', '돌싱'에서 벗어났으나 방송에서는 둘의 신혼집, 신혼여행, 시험관 시술 등의 일상을 보여주며 일부 시청자들의 비판에 직면했다.

 

'미우새'는 결혼하지 않은 스타와 그의 어머니를 통해 가족 간 정서를 조명하는 데 중점을 두고 있으며, '돌싱포맨'은 결혼 후 이혼한 남성들의 독신 생활과 현실적 고민을 공유하며 대중의 공감을 얻고 있다. 그런 만큼 재혼을 통해 기혼자로 거듭난 출연진의 출연이 프로그램 의도와 맞지 않다는 의견이 적지 않다.

 

그러면서 온라인상에서는 두 출연진이 프로그램의 정체성 유지를 위해 방송에서 하차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꾸준히 나오고 있다. 취지에 맞지 않은 출연자의 출연이 MBC '나 혼자 산다'(이하 나혼산)와 대조적이란 말까지 나오는 상황. '나혼산'의 경우 방송에 출연하던 출연자가 결혼할 경우, 자연스럽게 하차하며 오랜 시간 프로그램의 정체성이 유지돼 왔다는 평가를 얻고 있다.

 

사진: MBC '나 혼자 산다'

 

'나혼산'에는 가족과 떨어져 혼자 살고 있는 스타의 '싱글 라이프'를 통해 가족 간 정서, 솔로로서의 현실적 고민 등이 담겼다. 2013년 첫 방송 이후 12년 동안 MBC 예능의 한 축을 담당하고 있는 프로그램에는 수많은 '솔로' 스타들이 출연했다. 그중 이시언, 이장우 등이 결혼으로 프로그램을 떠나며 '싱글'의 취지를 지키고 있다.

 

'미우새'와 '돌싱포맨'이 인기 출연진의 하차를 결정하지 못하는 이유에 대해 한국기업평판연구소가 발표한 8월 예능 프로그램 브랜드 평판 결과가 언급되기도 했다. 조사에서 '나혼산'이 1위를 차지하며 솔로 관찰 예능의 저력을 보여준 가운데 SBS '런닝맨'과 '미우새'가 각각 2위, 3위에 올랐다.

 

'미우새'는 프로그램이 높은 브랜드 평판을 보유하고 있는 만큼 뜨거운 인기를 이어지고 있지만, 지금처럼 콘셉트에 맞지 않는 출연진의 출연이 지속된다면 추후 인기 지수가 하락할 가능성도 있다.

 

결국 시청자가 방송에서 원하는 것은 콘셉트에 충실한 진정성이다. 프로그램이 대중의 오랜 사랑을 받기 위해서는 기획 의도가 지켜져야 한다. 오랜 시간 방송에서 활약한 출연진이라도 상태의 변화가 있다면, 제작진은 새로운 전략을 수립해야 한다. 친숙한 얼굴 대신 설득력 있는 서사가 프로그램의 지속 가능성을 담보할 수 있는 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