웹툰을 원작으로 한 드라마와 영화 제작이 많아지고 있는 가운데, 스크린 흥행작을 안방극장으로 옮겨온 영화 원작 드라마들 역시 시대를 불문하고 꾸준한 사랑을 받고 있다.
오는 7월 공개되는 박은빈의 오싹한 연애부터 신드롬급 인기를 끌었던 김선호 주연의 갯마을 차차차에 이르기까지 탄탄한 원작 영화를 바탕으로 한 작품들은 검증된 서사와 높은 대중성을 무기로 '흥행 보증수표' 역할을 톡톡히 해내고 있다.
이러한 흥행 흐름을 타고 파격적인 19금 사극 멜로로 극장가를 흔들었던 영화 스캔들 또한 최근 드라마화 소식을 알려 이목을 집중시킨다.
2004년 개봉한 영화 어디선가 누군가에 무슨 일이 생기면 틀림없이 나타난다 홍반장은 바닷가 마을로 이주한 치과의사와 동네 만능 해결사인 젊은 홍반장(김주혁 분)의 로맨스를 그린 작품이다. 당시 고(故) 김주혁의 능청스러운 열연과 엄정화의 자연스러운 연기가 환상적인 호흡을 빚어내며 관객들의 입소문을 탔다.
이후 안방극장에 상륙한 드라마 갯마을 차차차는 해당 영화를 무려 17년 만에 리메이크한 작품으로 방송 전부터 큰 화제를 모았다. 원작에서 고 김주혁이 연기했던 동네 백수 겸 히어로 홍반장 홍두식 역은 김선호가 맡았으며 완벽해 보이지만 은근한 허당미를 지닌 치과의사 윤혜진 역은 배우 신민아가 맡아 사랑스러운 시너지를 완성했다.
연출을 맡은 유제원 PD는 기획 의도에 대해 "원작이 홍반장이라는 인물에 초점을 맞췄다면 우리 드라마는 마을 사람들 전체의 이야기를 다루고 있어 제목을 갯마을 차차차로 정했다"라고 밝혔다.
2014년 무려 800만 관객을 동원한 영화 수상한 그녀가 10년 만에 안방극장으로 돌아와 시청자들에게 진한 향수를 선사했다.
개봉 당시 영화 수상한 그녀는 큰 사랑을 받았다. 주연을 맡은 심은경은 독보적인 연기력을 인정받아 그해 백상예술대상에서 영화 부문 여자 최우수연기상을 수상하는 쾌거를 이뤘다. 작품의 흥행과 더불어 심은경이 극 중에서 직접 부른 OST 곡들 역시 대중의 큰 사랑을 받으며 긴 여운을 남겼다.
이처럼 뜨거운 사랑을 받았던 명작은 10년의 세월이 흘러 배우 정지소와 진영이 주연을 맡은 동명의 드라마로 재탄생했다. 드라마 수상한 그녀는 할머니 오말순(김해숙 분)이 하루아침에 스무 살 오두리(정지소 분)로 변하게 된 뒤 다시 한번 빛나는 전성기를 즐기는 과정을 담은 로맨스 음악 성장 드라마다. 특히 원작 영화에 출연했던 진영이 이번 드라마판에도 연이어 합류하며 방영 전부터 큰 이목을 끌었다.
다만 스크린에서의 압도적인 흥행 성적과 비교해 시청률 면에서는 다소 아쉬움을 남겼다. 시청률 조사 기관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수상한 그녀는 최종회 시청률 3.4%를 기록하며 저조한 수치로 막을 내렸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세대를 아우르는 따뜻한 스토리와 유쾌한 음악을 통해 10년 전 원작이 주었던 뭉클한 감동과 향수를 안방극장에 성공적으로 불러일으켰다는 평을 받았다.
2011년 개봉해 약 300만 명의 누적 관객 수를 기록하며 큰 사랑을 받았던 영화 오싹한 연애가 15년 만에 안방극장으로 돌아온다.
귀신을 보는 여자(손예진 분)와 겁 많은 마술사(이민기 분)의 만남을 통해 공포와 설렘의 변곡점을 명확히 짚어냈던 원작은 서늘하지만 사랑스러운 감정의 엇박자로 로맨틱 코미디의 지평을 한 단계 확장했다는 호평을 받은 바 있다. 이번에 tvN 드라마로 재탄생하는 리메이크작은 원작의 독특한 정서를 바탕으로 한층 과감하고 입체적인 변주를 시도한다.
가장 눈에 띄는 차별점은 캐릭터의 재해석이다. 귀신 탓에 세상과 고립되었던 여주인공은 당찬 호텔 재벌 상속녀(박은빈 분)로 겁 많던 마술사는 귀신을 가장 무서워하는 열혈 검사(양세종 분)로 새롭게 역할들이 변경된다.
과거의 공포가 단순히 두 사람의 사랑을 가로막는 장애물이었다면 이번 작품에서는 오컬트적 호기심과 수사물 특유의 서사가 결합해 장르적 스펙트럼이 더욱 견고해졌다. 공포와 수사라는 요소가 두 사람의 관계를 매개하고 확장하는 세련된 장치로 기능하며 원작의 '오싹한 설렘'을 입체적인 구조 안에서 완벽하게 재조합해 낸다.
드라마는 귀신들의 사연과 죽음 뒤에 숨겨진 진실을 추적하는 미스터리 요소를 대폭 강화하며 원작과의 확실한 차별화를 예고했다.
한편 귀신을 보는 재벌 상속녀와 귀신을 무서워하는 열혈 검사의 좌충우돌 오컬트 로맨스를 그리는 tvN 새 드라마 오싹한 연애는 오는 7월18일 오후 9시10분 첫 방송된다.
2003년 개봉한 이재용 감독의 영화 스캔들-조선남녀상열지사는 프랑스 소설 '위험한 관계'를 조선 시대를 배경으로 절묘하게 각색한 명작이다. 조선 최고의 요부 조씨 부인(이미숙 분)과 바람둥이 조원(배용준 분)이 정절녀 숙부인(전도연 분)을 타락시키기 위해 발칙한 사랑 게임을 벌인다는 파격적인 스토리를 담았다. 이 작품은 청소년 관람불가 등급임에도 불구하고 당시 300만 명이 넘는 관객을 동원하며 신드롬을 일으켰고 국내외 유수의 영화 시상식을 휩쓸며 대중성과 작품성을 동시에 인정받았다.
이처럼 탄탄한 흥행 불패 원작이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스캔들로 새롭게 재탄생하며 전 세계 시청자들의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다. 시리즈로 부활하는 스캔들은 시대적 억압 속에 갇혀 살기엔 뛰어난 재능을 지닌 조씨 부인과 조선 최고의 연애꾼 조원이 벌이는 위험하고도 발칙한 사랑 내기 그리고 그 내기에 얽혀든 여인 희연의 이야기를 한층 관능적으로 그려낸다.
특히 원작의 아성을 뛰어넘을 초호화 캐스팅 라인업이 최대 관전 포인트다. 배우 손예진은 뛰어난 재능과 매력을 갖췄지만 아무것도 할 수 없는 시대적 현실에 맞서 막후의 사랑 내기를 주도하는 조씨 부인 역을 맡았다. 자신을 연모하는 조원에게 먼저 유혹의 내기를 제안하며 최고의 전략가다운 치명적인 면모를 뽐낼 예정이다. 지창욱은 입신출세보다는 쾌락과 재미를 좇는 조선 최고의 바람둥이 조원으로 분한다. 사랑을 믿지 않고 연애만 즐기는 매력적인 사내로 내기에서 이겨 조씨 부인의 마음을 얻기 위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거침없이 뛰어드는 인물이다. 여기에 나나는 남편을 잃고 굳건히 정절을 지키며 살아가다 자신에게 접근하는 조원을 끊어내려 고군분투하는 희연 역을 맡아 극의 긴장감을 끌어올린다. 스스로를 다잡으려 애쓰면서도 조원을 향해 걷잡을 수 없이 끌리는 복잡하고 섬세한 내면 연기를 선보일 전망이다.
명작의 귀환과 믿고 보는 배우들의 만남으로 폭발적인 시너지를 예고한 넷플릭스 시리즈 스캔들은 올해 공개될 예정이다.
이처럼 탄탄한 서사와 검증된 흥행력을 바탕으로 한 스크린 명작들의 안방극장 진출이 이어지는 가운데, 앞으로 또 어떤 웰메이드 작품들이 새로운 포맷으로 시청자들을 찾아올지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