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시간의 미스터리…영덕 농약 음독 사건, '그알'이 나섰다

작성자: 온라인 뉴스1팀 / 10시간 전

홀로 살아남은 아내

사진: SBS '그것이 알고 싶다'

 

23일 방송될 SBS '그것이 알고 싶다'에서는 영덕 농약 음독 사건의 미스터리를 추적한다.

 

지난 7월2일 새벽 4시43분, 영덕 119에 다급한 여성의 전화가 걸려왔다. 전화를 걸어온 여성은 "남편이 죽었다"고 신고했다. 출동한 구급대원은 거실 베란다 앞에 쓰러진 남성을 발견했고, 여성도 같은 공간에 엎드려 있었다고 전했다. 

 

식탁 위에는 술병과 여러 농약병, 그리고 대접이 놓여 있었다. 부검에 따르면 남성의 사인은 급성 농약 중독이었다. 구급차로 이송 중에도 구토를 했던 여성은 심한 통증을 호소했고, 그녀는 남편이 농약을 부어 같이 마시자고 했다고 전했다. 

 

그러나 남편의 자녀들은 이러한 주장을 의심하고 있다. 이웃과 지인들 또한 남편에게 극단적인 선택의 징후는 보이지 않았다고 말했다. 사건 다음날 아내 박 씨는 남편이 먼저 농약을 가져와 음독을 권했다며 자신의 무죄를 주장했다. CCTV 영상에는 남편이 창고에서 농약을 직접 가지고 나오는 장면이 담겼다. 

 

다만 사건 이후 드러난 재정 문제는 의혹을 키웠다. 퇴직 후 여유롭게 생활하던 남편의 통장은 몇백만 원 남짓. 급여와 퇴직금은 모두 아내의 계좌로 들어갔고, 부동산도 아내 앞으로 증여돼 있었다. 특히 박씨와 관련된 수상한 금융 거래 내역, 그리고 "사기를 당했다"는 제보까지 이어져 의혹을 키웠다.


농약을 삼킨 후 119에 신고하기까지 무려 17시간 동안 닫혀 있던 부부의 집. 그 사이에 어떤 일이 있었을까. '그것이 알고 싶다'는 사건의 전말을 이날 오후 11시10분에 방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