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몰입이 안 돼요.."
사진: JTBC '마이 유스'
'태양의 후예'로 멜로 장인 타이틀의 정점을 찍은 송중기가 안방 극장에 컴백했다. 하지만 유뷰남이라는 꼬리표 때문일까. 송중기의 멜로 컴백작 '마이 유스'를 둘러싼 반응이 심상치 않다.
JTBC 금요 시리즈 '마이 유스'는 남들보다 늦게 평범한 삶을 시작한 선우해(송중기 분)와 뜻하지 않게 첫사랑의 평온을 깨뜨려야 하는 성제연(천우희 분)의 감성 로맨스 드라마로, 드라마 '아는 와이프'와 '유미의 세포들'에서 섬세한 감성을 그려낸 이상엽 감독이 연출을 맡아 공개 전부터 화제를 모았다.
특히 이 작품은 송중기가 KBS2 드라마 '태양의 후예' 이후 9년 만에 다시 선보이는 로맨스이자, JTBC '재벌집 막내아들' 이후 3년 만에 브라운관에 복귀하는 작품이라는 점에서 더욱 주목받았다. 송중기는 인생의 전성기를 너무 빨리 연소시킨 아역스타이자, 소설가 겸 플로리스트 선우해로 분했다.
여러 타이틀이 겹친 기대작이었지만 성적은 초라했다. 지난 5일 첫 방송된 '마이 유스'는 시청률 조사 회사 닐슨코리아 기준 1회 2.9%, 2회 2.8%를 기록했다. 이는 전작인 '착한 사나이'의 1회 시청률 3.0% 보다도 낮은 수치로 기대 이하의 성과를 보였다는 평가를 받았다. 더욱이 송중기라는 스타의 화제성을 고려한다면 2%대의 시청률은 더욱 아쉽게만 느껴지는 성적이다.
이는 여러가지의 요소가 결합돼 만들어진 결과물이다. JTBC 금요 시리즈가 방영되는 저녁 시간대가 아직은 시청자들에게 생소한 시간대라는 점, 때문에 지상파 등 경쟁작 대비해 화제성 확보가 어려울 수밖에 없다는 점이 첫 번째 이유다. 두번째 이유는 송중기의 상황 변화라는 문제다. 일각에서는 후자의 문제가 저조한 시청률에 더 큰 작용을 하고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송중기는 지난 2017년 동료 배우 송혜교와 결혼했지만 2년 만에 이혼했다. 이후 송중기는 2023년 영국 배우 케이티 루이스 사운더스와 결혼해 슬하에 1남 1녀를 두고 있다. '마이 유스'는 송중기가 유부남이 되고 난 후 공개한 드라마라는 점이, 앞서 '멜로 장인' 타이틀을 얻은 '태양의 후예' 때와 180도 다르다고 설명할 수 있다. 누리꾼은 "애 둘 달린 남자가 멜로라니 몰입이 안 돼요", "유부남 송중기는 이제 멜로에 어색하다" 등의 의견을 쏟아냈다. 이혼과 재혼, 그리고 아이라는 키워드가 멜로 주인공이라는 이미지에 발목을 잡은 모양새다.
사진: KBS2 '태양의 후예', '성균관 스캔들', JTBC '재벌집 막내아들'
송중기는 2008년 드라마 '칼잡이 오수정'에 단역으로 출연하며 배우로 데뷔했다. 같은 해 영화 '쌍화점'을 통해 이름과 얼굴을 알리기 시작했으며 드라마 '크리스마스에 눈이 올까요?', 영화 '마음이2' 등에 출연하며 필모그래피를 쌓아왔다. 그러다 드라마 '성균관 스캔들'을 통해 유아인과 남남 베스트 커플상을 수상하더니 '뿌리 깊은 나무'를 통해 다시 한 번 연기력을 인정 받았다.
멜로 장르를 각인 시킨 드라마는 단연 '태양의 후예'다. 당시 송중기는 육사 출신의 특전사 대위 유시진을 연기했으며 최고 시청률 38.8%(닐슨코리아 기준)를 이끌며 그해 KBS 연기대상을 수상했다.
전성기 시절, 다작보다 사랑을 택했던 송중기. 이혼 후엔 다시 활발한 활동을 시작했다. 특히 2021년 방송된 tvN 드라마 '빈센조'를 최고 시청률 14.6%까지 이끌고, 이듬해 JTBC '재벌집 막내아들'을 최고 시청률 26.95%까지 이끌며 흥행의 아이콘으로 떠올랐다. 이처럼 재혼 후 재기해 좋은 성적표를 받았던 송중기가 멜로 복귀작인 '마이 유스'에서 삐끗한다는 점은 '송중기표 멜로 몰락'이라는 반응에 근거가 되고 있다.
12일 방송되는 '마이 유스' 3, 4화에서는 선우해와 성제연이 서로에게 다시 스며드는 과정이 그려진다. 취중 진심으로 보고 싶었던 마음을 털어놓은 성제연과 애틋한 백허그는 두 사람의 서사에 새로운 바람을 불러올 전망이다.
과연 '마이 유스'는 초반 부진을 떨쳐내고 흥행에 성공할 수 있을지, 송중기는 '멜로 장인'이라는 타이틀을 다시 내세우게 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