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국 게시물은 '빛삭'
사진: SM엔터테인먼트, 영화 '독전'
국내 유명 아티스트들이 미국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지지자이자 보수 성향 정치 활동가였던 고(故) 찰리 커크를 추모하고 나섰다. 하지만 추모를 한 연예인들 사이에선 '역풍 바람'이 불고 있는 모양새다.
찰리 커크는 지난 10일(현지시간) 미국 유타주 유타밸리대학 캠퍼스에서 '아메리칸 컴백 투어' 강연 도중 총격으로 사망했다. 생전 찰리 커크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을 공개 지지했으며 트럼프 대통령의 장남인 도널드 트럼프 주니어의 개인 보좌관으로 활동하기도 했다. 이외에도 기독교 가치관을 바탕으로 총기 소유권을 지지하고 낙태와 동성애, 트렌스젠더 권리를 비판해 확고한 팬층과 비판층을 함께 쌓아왔다.
이 때문인지 국내에서 찰리 커크를 추모하는 글을 SNS에 올린 유명 연예인들이 일부 비난을 피해가지 못 했다.
지난 11일 최시원은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미국 유명 목회자 겸 작가인 존 비비어와 기독교계 커뮤니티 '바이블 얼라이브' 측의 추모글을 공유했다. 뒤이어 배우 진서연 또한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찰리 커크의 사진과 함께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라는 글을 올려 화제를 모았다. 하지만 이를 두고 국내 SNS 및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누가 보면 대단한 위인이 죽은 줄 알겠다", "여전하시구나", "이런 건 일기장에 쓰세요" 등의 반응이 쏟아졌다. 특히 최시원의 추모 글을 두고 슈퍼주니어의 탈퇴를 요구하는 SNS 계정까지 생겨나며 갑론을박이 지속됐다.
결국 최시원은 팬 플랫폼 버블을 통해 "어떤 상황이었든 수많은 대학생들 앞에서 강연 중 총격으로 생명을 잃은 일은 정치적 성향을 떠나 너무나 마음 아픈 비극"이라며 "그래서 저는 그를 추모했다"고 해명했다.
사진: JTBC '아는 형님'
이처럼 국내에서 '찰리 커크를 추모하면 비난을 면치 못한다'는 공식이 세워지고 있는 상황 속, 원더걸스 출신 선예도 찰리 커크 추모 행보를 이어갔다.
선예는 16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찰리 커크 추모 영상을 게재하며 요한일서 4장 9절과 10절의 내용을 함께 적었다. 게재된 영상에는 한 여성이 '찰리는 우리의 사랑스러운 구세주이신 예수님의 자비로운 품에 안길 수 있다'고 적힌 연단에 서 있다.
하지만 비난이 거셌기 때문일까. 선예는 게시글을 업로드한 후 얼마 지나지 않아 해당 피드를 삭제했다. 현재 해당 게시물을 볼 수 없는 상태다.
찰리 커크의 사망 소식이 전해진 후 국내외 유명 아티스트들이 추모 글을 게재하고 있다. 다만 일각에서는 생전 커크가 인종 차별, 여성 혐오적 발언을 일삼았던 점을 빌어 추모하는 이들을 향한 비판 행렬을 이어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