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인디밴드 슈퍼등산부, 김광석 표절 의혹 부인 "몰랐다"

작성자: 온라인 뉴스2팀 / 1일 전

현지 반응도 '싸늘'

사진: 유튜브 'スーパー登山部'

 

일본 인디밴드 슈퍼등산부(スーパー登山部)가 고(故) 김광석의 노래 '바람이 불어오는 곳'과 관련한 표절 의혹을 부인했다.

 

슈퍼등산부는 지난 18일 자신들의 신보 '산보(山歩)' 라이브 영상에 "저희의 곡 '산보'에 대한 지적 진심으로 감사드린다"라고 시작하는 고정 댓글을 남겼다. 이어 "댓글을 보고 처음으로 김광석 님의 '바람이 불어오는 곳'을 들었고, 저희도 놀랄 만큼 일부 멜로디가 비슷하다고 느꼈다"며 유사성 의혹을 언급했다.

 

슈퍼등산부는 "한국에서 굉장히 유명한 곡이라고 하나 부끄럽게도 제작 당시에는 미처 알지 못했다"라면서 "산속을 걷는 이미지로 작곡한 멜로디가 부분적으로 비슷하게 되어 결과적으로 유사한 곡을 발표해 버린 사실에 대해 진지하게 받아들이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산보'는 산과 자연 속을 걷는 시간을 통해 마음과 삶이 풍요로워지는 모습을 떠올리며 작곡한 곡"이라면서 "이번 지적을 계기로 훌륭한 한국의 명곡을 알게 되었고, 음악에는 국경을 넘어 사람과 사람을 이어주는 힘이 있다는 것을 새삼 느끼게 되는 계기가 됐다"고 했다.

 

말미에 슈퍼등산부는 "양국 여러분들도 저희 음악을 따뜻한 마음으로 부디 받아들여 주시면 감사하겠다. 김광석 님의 명곡에 대한 존경심을 가슴에 새기며 앞으로는 더욱 신중히 작업하겠다"라고 덧붙였다.

 

앞서 슈퍼등산부는 지난 10일 신곡 '산보'를 발표했다. 하지만 곡에 대해 김광석의 '바람이 불어오는 곳'과 비슷하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온라인상에서는 "노래가 김광석 노래와 똑같다", "거의 복사 붙여넣기 수준" 등의 반응이 쏟아졌다.

 

이와 관련해 슈퍼등산부는 장문의 글을 남기며 "몰랐다"라는 입장을 밝혔지만 해명 이후 반응도 싸늘하다. 일본 누리꾼마저도 "일본인이 들어도 같은 곡", "리메이크가 아니라고 말하는 게 어이없다", "부끄럽다" 등의 반응을 내비쳤다.

 

'바람이 불어오는 곳'은 1994년 발매된 김광석의 네 번째 앨범에 수록되어 있다.

 

한편 슈퍼등산부는 2023년 나고야에서 결성된 인디밴드로 등산과 밴드 활동을 병행한다는 콘셉트를 내세우며 눈길을 끌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