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과만 봐서는 안 될 듯..
사진: 빠니보틀, 풍자, 조현아, 김준호 인스타그램
여행 크리에이터 빠니보틀, 트랜스젠더 출신 방송인 풍자, 가수 조현아, 코미디언 김준호 등 유명 연예인이나 셀럽들이 비만 치료제를 사용해 체중 감량에 성공했다고 밝히면서 관련 업계가 들썩이고 있다. 하지만 치료제 부작용 또한 만만치 않다. 게다가 비만 치료제의 과장광고, 불법 유통 사례가 증가하고 있는 만큼, 비만 치료제 사용을 앞두고 있다면 주의가 필요해 보인다.
빠니보틀은 JTBC '냉장고를 부탁해'에 출연해 비만 치료제로 10kg를 감량했다고 밝혔다. 빠니보틀은 "비만 치료제를 사용하면서 다이어트 도시락은 끊은 상태"라 말했다. 풍자는 SBS '미운 우리 새끼'에 출연해 비만 치료제의 도움으로 17kg를 뺐다고 전했으며, 조현아는 풍자의 유튜브 채널에서 "3개월째 비만 치료제를 사용 중"이란 근황을 언급하기도 했다. 김준호 역시 결혼을 앞두고 비만 치료제를 사용해 6kg를 감량한 사실을 밝히며 화제를 모았다.
불어난 체중을 줄이면서 날씬해지고 싶은 인간의 마음은 예나 지금이나 크게 변하지 않았다. 운동과 식단을 통한 다이어트 방법을 여전히 정석으로 여기는 이들도 적지 않지만, 유명인들의 비만 치료제 성공 사례가 주목을 받으며 관련 시장에 쏟아진 관심이 뜨겁다. 각종 온라인 커뮤니티, SNS 상에는 지금까지도 비만 치료제의 성공 사례가 쏟아지고 있다. 일부 소수에서는 "다이어트의 획기적인 방법"이라며 비만 치료제를 맹신하는 분위기도 심심찮게 볼 수 있다.
하지만 비만 치료제는 그 부작용 역시 상당하다. 대표적으로 식욕 저하, 울렁거림이 대표적이다. 빠니보틀은 "많이 먹고 싶은 마음도 있지만 비만 치료제 사용 이후 먹는 양이 줄었다"라며 나름의 고충을 꺼냈다. 풍자는 "입맛이 없어지고 울렁거린다"라는 부작용을 언급한 바 있다. 김준호는 "예민해졌다. 먹는 것, 자는 것이 잘 안된다"라고 토로했다. 이외에도 "멀미가 심하게 난다", "근육이 빠졌다" 등의 증상을 호소하는 이들이 상당하다.
이런 상황 속에서 비만치료제 광고 위반(과장광고 등의 금지 위반), 불법 유통(알선·광고 금지) 등 사례는 폭발적으로 늘고 있다. 18일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서미화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식약처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품목별로는 '위고비프리필드펜'이 55건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 '삭센다', '삭센다펜주', '삭센다펜주6mg'가 18건, '오젬픽'과 '올리스타트'가 9건이었다. 불법 유통 플랫폼으로는 블로그, 카페, 유튜브, 엑스(트위터), 인스타그램 등 일상적으로 많이 사용되는 플랫폼으로 집계됐다. 식품의약품안전처(식약처)는 이들 적발 대상에 대해 사이트 차단을 요청했다.
한편 GLP-1 계열 비만치료제 주사제는 전문의약품이다. 통상적으로는 체질량지수(BMI) 30㎏/㎡ 이상인 성인 비만 환자나, BMI 27~30㎏/㎡이면서 고혈압 등 1개 이상 체중 관련 동반 질환이 있는 과체중 환자에게 주로 처방된다.
다만 유명인들의 성공 사례에 청소년들에게까지도 비만 치료제의 영향력이 닿을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불법 광고와 유통에 대한 단속을 강화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