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풍상사'에도 인공지능이?!
사진: CJ CGV
게임, 음악에 이어 영화와 드라마에도 인공지능(AI) 기술이 본격적으로 활용되며 대중의 관심을 끌고 있다.
국내 최초 AI 장편 영화 '중간계'가 대표적인 사례다. 영화는 23일 위압적인 분위기의 저승사자들을 담은 스틸을 공개했다. 실제 도심에 나타난 듯한 생생한 모습 속 조계사에 등장한 호랑이 저승사자와 분신술을 펼치는 원숭이 저승사자는 강렬한 눈빛으로 긴장감을 더했다. 실사 배경과 자연스럽게 어우러진 비주얼은 AI 기술로 제작됐다는 사실을 잊게 할 만큼 완성도가 돋보였다.
영화는 이승과 저승 사이인 '중간계'에 갇힌 사람들과 이들의 영혼을 소멸시키려는 저승사자 간의 추격전을 그린 액션 블록버스터다. 변요한, 김강우, 방효린, 임형준, 양세종, 이무생 등 연기파 배우들이 출연해 화제를 모았다.
연출은 '범죄도시' 1편, '카지노', '파인: 촌뜨기들' 등을 연출한 강윤성 감독이 맡았다. 배우들 역시 "국내 최초 AI 장편영화라는 점이 궁금했다", "무엇보다 강윤성 감독과 함께할 수 있다는 점이 기대됐다", "실험적이고 신선한 작품을 만나 기뻤다" 등 촬영 전부터 기대감을 드러냈다.
'중간계'의 특이점은 배경과 주요 캐릭터 제작에 AI 기술을 접목했다는 점이다. 특히 동양의 12지신을 모티프로 저승사자를 구현해 화제를 모았다. 단편이 아닌 극장 개봉용 장편 영화에 처음으로 AI가 활용됐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강윤성 감독은 "새로운 방식의 시도라 시작부터 설렜다"고 소감을 밝혔다.
개봉 소식에 누리꾼은 "러닝타임이 60분이라던데 어떻게 구현했을지 궁금하다", "부자연스러우면 어떡하나", "성공 여부가 관건일 것 같다" 등 호기심 어린 반응을 보였다. '중간계'는 10월 전국 CGV에서 개봉한다.
사진: tvN '태풍상사'
지난 19일 공개된 tvN 새 드라마 '태풍상사'의 AI 포스터도 화제를 모았다. 영상 제목에 'AI'를 명시하며 처음부터 기술 활용을 강조했다. 드라마는 1997년 IMF 시기 무역회사의 사장이 된 초보 직장인 강태풍(이준호 분)의 성장기를 다룬다.
공개된 AI 영상 속 이준호는 붉은 정장, 가죽 재킷, 정갈한 슈트 등 여러 차림으로 변신하며 원테이크 형식으로 자연스럽게 이어진다. 실제 배우가 연기하는 듯한 착각을 줄 정도였다.
공개 후 반응은 엇갈렸다. "진짜 이준호 같다", "영상만으로도 기대된다"는 긍정적 반응이 있었던 반면, "중간 장면은 가짜 같다", "유행에 휩쓸린 느낌" 등 부정적 의견도 나왔다.
또한 넷플릭스 애니메이션 영화 '케이팝 데몬 헌터스' 관련 영상도 각종 커뮤니티와 SNS를 뜨겁게 달궜다. '실사 영화 현장 유출'이라는 제목으로 퍼진 35초 분량 영상에는 그룹 헌트릭스와 사자보이즈를 닮은 배우들이 CG용 초록 배경 앞에서 촬영하는 모습이 담겼다. 스태프의 세심한 동작까지 더해져 실제 비하인드 영상처럼 보였지만 이는 AI가 만든 가상 콘텐츠였다. 해당 영상은 공개된 지 일주일도 채 지나지 않아 조회수 490만회를 돌파하며 화제를 모으고 있다.
누리꾼은 "이 정도면 이제 무서울 지경이다", "진짜와 구분이 안 된다"라며 놀라움을 표했다.
이처럼 AI 기술은 점차 K-콘텐츠 전반에 스며들고 있으며 대중의 기대와 우려가 교차하는 가운데 앞으로 어떤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할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