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마CLIP] 아이돌 출신 잘 나가네…'다지니→태풍상사' 흥행 이유

작성자: 이원선 / 15시간 전

'주연 배우'의 품격

사진: 넷플릭스

 

대세는 만능 엔터테이너다. 아이돌로 데뷔해 노래와 춤 실력을 겸비한 이들이 배우신으로까지 영역을 확장하고 있다. 단순하게 개인의 영역 확장 뿐만이 아니라 작품의 흥행으로 이어진다는 점까지 고무적이다.

 

대표적으로 공개 2주 차에도 뜨거운 화제성을 이어가고 있는 넷플릭스 '다 이루어질지니'에서 열연한 수지가 그 주인공이다. 

 

수지는 지난 2010년 미쓰에이로 데뷔해 '배드 걸 굿 걸'(Bad Girl Good Girl), '다른 남자 말고 너' 등 다수의 히트곡으로 큰 인기를 얻었다. 가수로서 정상에 올랐던 당시 수지는 첫 드라마 KBS2 '드림하이'로 연기에 도전, 이후 영화 '건축학개론', SBS '당신의 잠든 사이에' 등의 작품에 출연하며 배우로서의 인지도도 높였다.

 

특히 MBC '구가의 서'에서는 화장기 없는 맨 얼굴의 무사 복장을, 영화 '도리화가'에서는 남장에 숯칠도 해가며 꾀죄죄한 모습을 선보이는 등 다양한 캐릭터를 소화하며 연기의 폭을 넓혔다. 그런 그의 새로운 도전은 사이코패스 연기였다.

 

수지가 주연으로 나선 '다 이루어질지니'는 천여 년 만에 깨어난 경력 단절 램프의 정령 지니(김우빈 분)가 감정 결여 인간 가영(수지 분)을 만나 세 가지 소원을 두고 벌이는 스트레스 제로, 판타지 로맨틱 코미다. 극 중 수지는 반사회적 인격 장애를 지닌 가영 역으로 분했다. 

 

가영은 할머니 손에 자라 할머니의 주입식 '룰'과 '루틴'을 지키며 살아가는 인물로, 사이코패스라고 불리지만 인간의 선한 의지라는 내포를 가진 아주 드문 캐릭터다. 수지는 상대 배우 김우빈과 '로코퀸'의 면모를 재입증하며, 선과 악이 공존하는 복합적인 인물을 미워할 수 없는 매력적인 캐릭터로 탄생시켰다는 호평을 받고 있다.

 

사진: O3 Collective 

 

수지와 함께 아이돌에서 배우로 변신해 안방을 책임지고 있는 배우는 또 있다. 넷플릭스에서 '다 이루어질지니'와 순위 경쟁을 하며 시청률도 순항을 타고 있는 '태풍상사' 속 이준호가 또 다른 주인공이다. 

 

이준호는 2008년 JYP엔터테인먼트에서 선보인 그룹 2PM의 메인댄서이자 리드보컬로 데뷔한 후 2013년 영화 '감시자들'을 통해 본격적으로 배우의 길에 들어섰다. 이후 이병헌 감독의 영화 '스물'을 통해 주연 배우로서의 가능성을 예고했으며 드라마 '옷소매 붉은 끝동', '킹더랜드' 등으로 입지를 다졌다.

 

'짐승돌'이라는 별명으로 무대 위에서 여심을 사로잡던 이준호는 매 작품마다 다른 옷을 입고 변신에 성공했다. 그런 그가 이번엔 IMF 시기를 배경으로 한 tvN 새 드라마 '태풍상사'에서 1997년 오렌지족 청춘, 강태풍으로 변신했다. 

 

이준호는 첫 방송부터 '1997년 청춘의 상징'에서 '책임과 성장의 상징'으로 변모하는 강태풍을 섬세하게 연기하며 '믿보배'의 저력을 입증했다. 자유분방하고 유쾌한 청춘의 면모로 웃음을 선사하는 한편, 돌아가신 아버지의 편지를 발견하고 참았던 눈물을 쏟아내는 장면에선 부자 간의 사랑과 미안함을 절절하게 담아내며 시청자들의 마음을 울렸다. 

 

이렇듯 가수로 데뷔해 노래와 춤만 잘해도 될 스타들이 극으로까지 발을 넓혀 '만능 엔터테이너'의 행보를 보이고 있다. 심지어 수지와 이준호는 연기 호평에 이어 작품 흥행까지 책임지고 있어 앞으로 흥행 가도를 이어갈 이들의 활약에 기대가 모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