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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송CLIP] 계획 0%, 변수 100%…그래서 재밌는 '풍향고2'

이성민 대상 가보자고 !!

유재석, 지석진, 황정민, 이성민, 양세찬, 뜬뜬, 핑계고
사진: 유튜브 '뜬뜬 DdeunDdeun'

유재석, 이성민, 지석진, 양세찬이 뭉친 웹예능 풍향고2의 기세가 심상치 않다. 지난 2024년에 이어 두 번째로 공개된 풍향고2의 사전모임 영상 조회수가 공개 9일 만에 400만회, 시즌2 첫 회차 조회수는 이틀 만에 400만회를 넘기며 웹예능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하고 있다.
지난 2024년 배우 황정민이 핑계고풍향고로 잘못 부른 순간, 유재석은 그 단어를 '바람 따라 떠나는 여행'이라는 의미로 확장했고, 곧바로 '노 어플(앱 금지)·노 예약·노 계획'이라는 룰을 세웠다. 이후 공개된 첫 시즌은 평균 '러닝타임 100분대'라는 유튜브 문법 밖의 길이를 고집하면서도 폭발적인 반응을 얻었고, 제61회 백상예술대상 방송 부문 예능 작품상까지 거머쥐며 '롱폼 여행 예능도 통한다'는 선례를 남겼다. 왜 대중은 풍향고에 열광할까.

유재석, 지석진, 황정민, 이성민, 양세찬, 뜬뜬, 핑계고
사진: 유튜브 '뜬뜬 DdeunDdeun'

풍향고의 가장 큰 장점은 여행을 '힐링 패키지'가 아니라 현장 선택의 연쇄로 바꾼 데 있다. 앱을 사용하지 못하니 길 찾기, 환전, 숙소, 관광이 전부 즉석 판단이다. 계획이 없어서 편해지는 게 아니라, 오히려 당일의 우연이 난이도를 끌어올린다. 그 결과 매 회차는 "여행 잘 다녀왔습니다"가 아닌, "오늘을 어떻게든 통과했습니다"에 가까운 생존기가 된다.

첫 시즌에서는 황정민이 포맷의 촉매였다. 배우 특유의 직감과 리액션으로 상황을 흔들고, 유재석은 그 흔들림을 대화로 정리해 콘텐츠로 만들었다. 이 조합이 '연출된 미션' 대신 사람이 만든 사건을 전면에 세우게 했다. 최근 공개를 시작한 시즌2는 여기서 한 번 더 변주를 준다. 황정민이 빠지고 새 멤버 이성민이 합류하면서, 유재석·지석진의 이른바 'P 성향' 즉흥이 더 크게 요동친다. 실제로 공개 직후 화제가 된 1회는 제목부터 '숙소 지옥'을 전면에 내걸며, 계획 부재가 곧 코미디가 되는 구조를 선명히 보여줬다.

거기에 풍향고는 웃음을 억지로 당기지 않는다. 빠른 전환보다 걷고, 망설이고, 티격태격하는 시간을 살리는 호흡이 강점이다. 그래서 100분이 넘어도 배경음악과 자막이 끌고 가는 예능이 아닌, 네 사람이 쌓는 대화의 밀도로 끝까지 보게 만든다.

유재석, 지석진, 황정민, 이성민, 양세찬, 뜬뜬, 핑계고
사진: 유튜브 '뜬뜬 DdeunDdeun'

풍향고2는 시작부터 속도가 다르다. 지난 17일 뜬뜬 유튜브 채널에 공개된 사전모임 영상은 26일 기준 공개 9일 만에 400만뷰를 넘기며 입소문을 탔다. 이어 지난 24일 공개된 풍향고2 첫 회는 이틀 만에 450만 뷰를 바라보며 뜨거운 기세를 올리고 있다. 러닝 타임 역시 사전모임(약 56분), 첫 회(약 108분) 모두 짧지 않은 시간임에도 "스킵 없이 본다"라는 반응이 빠르게 쌓였고, 재시청까지 부르는 형태로 확장됐다.

여기에 풍향고2는 유튜브에서 먼저 공개된 뒤, ENA에서 미공개 장면을 더한 TV 확장판으로도 편성된다. 즉, 같은 여행이 '유튜브판'(선공개)과 'TV판'(확장)으로 나뉘면서 화제성이 두 번 점화되는 구조다. 구체적으로 매주 토요일 오전 9시 유튜브판 업로드, 일요일 오후 7시50분 TV판 공개라는 리듬까지 잡아, 팬층은 유튜브로 달리고 대중층은 TV로 유입되는 '이중 동선'을 완성했다.

유재석, 지석진, 황정민, 이성민, 양세찬, 뜬뜬, 핑계고
사진: 유튜브 '뜬뜬 DdeunDdeun'

시즌2의 관전 포인트는 명확하다. 이성민의 합류가 만든 새 균형이다. 제작진은 이성민을 아예 '맵(MAP) 성민'이라는 길잡이 캐릭터로 소개할 만큼, 그의 행동대장 및 문제 해결 역할을 전면에 세웠다. 초반부터 '숙소를 못 잡으면 길바닥에서라도 버틴다'는 식의 극한 변수가 터졌고, 그 과정에서 유재석의 진행력, 지석진의 생활밀착형 잔소리, 양세찬의 총무형 케어가 맞물리며 시즌1과는 다른 결의 웃음을 만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