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SNAPP

[이슈PICK] 日 배우의 韓 작품 합류…좋거나 혹은 나쁘거나

일부 작품은 글쎄..

로드, 이 사랑 통역이 되나요, 굿뉴스, 킬러들의 쇼핑몰2, 일본, 배우, 출연, 작품, 영화, 드라마
사진: 넷플릭스 '굿뉴스'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로드'와 '이 사랑 통역이 되나요?', 넷플릭스 영화 '굿뉴스', 디즈니플러스 오리지널 '킬러들의 쇼핑몰2'에는 공통점이 있다. 바로 일본 배우의 출연이다.

제작이나 공개를 앞두고 있는 작품 속 일본 배우 출연이 과거에 비해 눈에 띄게 늘었다. 시청자가 다양한 얼굴을 작품에서 볼 수 있다는 점은 긍정적인 요소로 비춰질 수 있지만, 역사관 논란이 있던 배우의 출연에 대해서는 우려의 목소리가 상당하다.

오는 10월 공개를 앞두고 있는 넷플릭스 영화 '굿뉴스'는 1970년대, 무슨 수를 써서라도 납치된 비행기를 착륙시키고자 한 자리에 모인 사람들의 수상한 작전을 그렸다. 작품에는 설경구, 류승범, 홍경 등이 이름을 올린 가운데 일본 배우로는 야마다 타카유키, 시이나 깃페이, 야마모토 나이루, 카사마츠 쇼 등이 출연한다. 작품에서는 과거 1970년 일본 상공에서 발생한 '일본항공 351편 공중납치 사건'을 모티브로 하고 있는 만큼 다수의 일본 출연진이 작품에 합류해 한국 배우와 합을 맞춘다.

넷플릭스 오리지널 'D.P.' 시리즈, '약한영웅 Class' 시리즈를 연출한 한준희 감독이 선보이는 '로드'에는 손석구, 김신록, 최성은, 정재영 등이 등장하는 가운데 일본 배우 나가야마 에이타가 작품에 합류했다. '로드'는 사지가 뒤틀린 시체, 의문의 메시지, 국경을 넘어 반복되는 끔찍한 살인사건을 쫓는 한일 두 형사의 이야기를 그린 작품이다. '로드'는 미스터리한 사건의 실마리를 찾기 위해 양국 경찰이 공동수사를 하는 과정을 그린 만큼 일본 배우의 합류가 필요했던 것으로 보인다. 한준희 감독은 "두 형사가 범인을 잡기 위해 전력을 다하는 과정을 치열하게 따라가는 초국적 서사의 형사물"이라며 기획 의도를 설명하기도 했다.

이동욱이 지난해 출연했던 '킬러들의 쇼핑몰'의 후속작 '킬러들의 쇼핑몰2'에서도 일본 배우 오카다 마사키가 모습을 비추며 더욱 확장된 세계관을 예고했다. '킬러들의 쇼핑몰'은 삼촌 진만(이동욱 분)이 남긴 위험한 유산으로 인해 수상한 킬러들의 표적이 된 조카 지안(김혜준 분)의 생존기를 다뤘다. 시즌1 공개 당시 작품은 탄탄한 서사와 스릴 넘치는 긴장감 등으로 국내외 언론 및 시청자들의 호평을 얻었는데, 이에 힘입어 2년 만에 시즌2 공개를 확정 지은 것. '킬러들의 쇼핑몰2'에서 오카다 마사키는 바빌론 동아시아 지부 용병 공동 팀장이자 큐(현리 분)의 남동생 제이로 변신한다.

로드, 이 사랑 통역이 되나요, 굿뉴스, 킬러들의 쇼핑몰2, 일본, 배우, 출연, 작품, 영화, 드라마
사진: 후쿠시 소타 인스타그램

다만 올 4분기 공개가 예상되는 넷플릭스 오리지널 '이 사랑 통역이 되나요?'에 출연하는 일본인 배우 후쿠시 소타에 대한 반응은 싸늘하다. 스타작가 홍자매가 넷플릭스와 손잡고 선보이는 신작 '이 사랑 통역이 되나요?'는 다중 언어 통역사 주호진이 글로벌 톱스타 차무희의 통역을 맡게 되면서 펼쳐지는 예측불가 로맨틱 코미디다. 작품에는 김선호, 고윤정, 이이담, 최우성 등과 더불어 소타가 합류했다.

과거 소타는 2015년 방영됐던 후지TV 다큐멘터리 '우리에게 전쟁을 가르쳐주세요'에 출연해 카미카제(神風·신풍) 생존자와의 인터뷰를 진행했다. 당시 소타는 프로그램에서 자신의 할아버지가 특공대원 후보였음을 알고는 "할아버지는 존경한다"라는 말과 함께 눈물을 보였다.

카미카제는 일제가 태평양 전쟁 말기 연합국 함대에 비행기 자폭을 수행하기 위해 조직한 특공대로, 한국인도 상당수 차출된 것으로 알려져 있다. 게다가 카미카제는 전범기와 더불어 일본 제국주의의 상징 중 하나로 여겨진다. 그러면서 온라인상에서는 소타의 출연에 대한 분노가 쏟아졌다. 하지만 작품은 사전 제작 형태로, 지난 2월 촬영을 마친 것으로 전해진 만큼 소타의 하차는 불투명해 보인다.

최근 사생활 논란의 중심에 선 배우 사카구치 켄타로가 과거 쿠팡플레이 시리즈 '사랑 후에 오는 것들'에 출연하면서 일본 배우의 국내 인지도가 올라갔다. 여기에 '오징어 게임' 등 한국 OTT 콘텐츠의 글로벌 위상이 높아지면서 일본 배우의 한국 작품 출연이 눈에 띄게 늘어난 것으로 추정된다. 

한국 콘텐츠의 다양성과 글로벌 확장성 부분에서는 한일 배우 조합이 좋은 신호로 여길 수 있겠지만, 자칫 부정적인 이슈로 '믿고 보는' 한국 콘텐츠의 지위가 흔들릴 수 있는 만큼 조금은 더 신중한 선택이 필요해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