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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2년 역사 흔들리는 '대종상영화제'…올해 개최 미지수

한국 3대 영화상이 어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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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대종상영화제

국내 최장수 영화 시상식인 대종상영화제가 또다시 매각 절차에 들어가면서 올해 시상식 개최가 사실상 불투명해졌다. 지난해 상표권을 인수한 비영리단체가 잔금을 지급하지 못해 계약이 해지되면서 대종상영화제는 다시 경매 매물로 나왔다.

29일 영화계에 따르면 한국영화인총연합회 파산관재인은 최근 대종상영화제 상표권 매각을 위한 공고를 게시했다. 이번 매각은 '스토킹 호스 비드'(Stalking Horse Bid) 방식으로 진행된다. 이는 공고 전 조건부 인수 희망자와 먼저 계약을 체결한 뒤 공개 입찰을 실시해 더 높은 조건을 제시하는 측이 있을 경우 최종 인수자가 되는 방식이다. 입찰자가 없으면 조건부 계약자가 자동으로 인수하게 된다.

대종상영화제는 1962년 출범해 청룡영화상, 백상예술대상과 함께 한국 3대 영화상으로 꼽혀왔다. 그러나 수년간 운영 비리, 공정성 논란, 주관단체 내 이권 다툼 등으로 신뢰도가 흔들렸다. 결국 지난해 12월 주최 단체였던 한국영화인총연합회가 법원으로부터 파산 판정을 받았다.

이후 상표권은 처음으로 공개 매물로 나왔고 지난 2월 한국영화기획프로듀서협회가 조건부 계약을 통해 상표권을 인수했다. 그러나 해당 협회는 계약금만 납부한 채 잔금을 마련하지 못하면서 지난 6월 계약이 해지됐다. 이에 매각 절차는 다시 원점으로 돌아갔다.

이번 입찰은 비영리법인만 참여가 가능하며, 단순 인수 의향만으로는 부족하다. 실제로 영화제 개최 역량과 계획을 입증해야 한다. 법률대리인은 "이미 인수 의사를 밝힌 법인이 있으나, 관재인이 더 나은 조건을 찾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입찰 마감일은 11월10일이다. 새 소유자가 선정된다 해도 준비 기간이 촉박해, 올해 제60회 대종상영화제가 열릴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