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외를 대표하는 두 K팝 그룹 뉴진스(NewJeans)와 엑소(EXO)가 소속사와의 전속계약 분쟁으로 여전히 갈등의 골을 좁히지 못하고 있다. 사태가 장기화되면서 활동을 기다리는 팬들의 아쉬움과 피로감도 점점 커지고 있다.
뉴진스는 지난해 민희진 전 대표가 해임된 이후 어도어와 갈등이 본격화됐다. 멤버들은 2023년 11월 전속계약 해지를 선언하고, 활동명을 'NJZ'로 바꿔 독자 행보를 예고했다. 이에 어도어는 독자 활동을 막기 위해 전속계약 유효확인 소송을 제기했다.
지난 30일 서울중앙지방법원은 "민 전 대표 해임만으로 전속계약 위반이라 보기 어렵다"라며 전속계약이 여전히 유효하다고 판단, 어도어 측의 손을 들어줬다. 뉴진스 측이 제기한 하이브의 부당 대우 주장도 받아들여지지 않았으며, 민 전 대표가 독립을 시도하며 부모들을 통해 여론전을 기획한 정황도 일부 인정됐다.
어도어는 판결 직후 "신뢰 파탄을 만들어 계약을 벗어나려는 시도가 허용돼선 안 된다"라며 환영 입장을 밝혔다. 나아가 "정규 앨범 발매 준비를 마쳤다"며 활동 재개 의지를 드러냈다.
반면 뉴진스 측은 "신뢰가 완전히 무너진 상황에서 복귀는 불가능하다"며 즉각 항소했다. 재판에서는 졌지만, 소속사로 돌아갈 가능성은 여전히 낮아 보인다.
엑소 역시 완전체 활동을 두고 내부 균열이 다시 수면 위로 떠올랐다. SM엔터테인먼트가 연말 팬미팅과 정규 8집 활동을 첸·백현·시우민(이하 첸백시)을 제외한 6인 체제로 진행한다고 발표하며 갈등이 재점화됐다.
첸백시 측은 기존 합의에 따라 팀에 합류할 의지가 있다고 밝혔지만 SM은 "다수의 분쟁으로 신뢰가 훼손됐다"라며 참여를 거부했다. 첸백시가 개인 활동 매출의 10%를 SM에 지급하기로 했던 조항을 이행하지 않았다는 것이 이유다.
첸백시 측은 "합의 당시 SM이 약속한 조건을 먼저 지키지 않았다"라며 반박했고, 소송과 이의신청이 오가며 분쟁은 계속 이어지고 있다. 첸백시 소속사인 INB100은 "완전체 활동을 위한 합의는 진행 중이며, 팬들에게 혼란을 준 점 죄송하다"라고 고개를 숙였다.
두 그룹 모두 글로벌 팬덤을 갖고 있는 만큼, 팬들의 실망감도 커지고 있다 여전히 "언제든 돌아오면 환영하겠다"는 지지층도 존재하지만, 장기간 이어진 법적 공방 속 컴백 가능성이 불투명해지고 팬들 사이에서도 피로감과 냉소가 확산되는 분위기다.
K팝을 대표하는 두 그룹이 과연 무너진 신뢰를 회복하고 다시 무대 위에서 웃을 수 있을지, 전 세계 팬들의 시선이 그 결말을 지켜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