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SNAPP

영어·운동·라디오·예능… 김영철, '성실의 아이콘' 된 진짜 이유

힘을 내요 슈퍼 파월

김영철, 유퀴즈, 유재석, 라디오, 루틴, 영어, 공부, 아픔, 아버지, 술, 형, 사망, 커리어
사진: tvN '유 퀴즈 온 더 블럭'

코미디언 김영철이 자신의 삶을 지탱해온 힘이 어디서 비롯되었는지 솔직하게 풀어놓으며 깊은 여운을 남겼다.

지난 21일 방송된 tvN 예능 유 퀴즈 온 더 블럭에는 김영철이 출연했다. 방송에서 유재석은 10주년을 맞은 라디오 김영철의 파워FM을 언급하며 "아침 7시 생방송을 365일 이어간다는 건 아무나 할 수 없는 일"이라고 감탄했다. 이에 김영철은 "내일 아침에 떠들 생각이 설렌다"라며 특유의 긍정 에너지를 보여줬다. 또한 매일 새벽 5시 전후로 일어나 스트레칭과 독서, 영어 회화, 운동, 피부 관리까지 이어지는 루틴을 공개하며 놀라움을 안겼다.

하지만 성실함의 배경에는 어린 시절의 아픔이 있었다. 김영철은 "부모님이 자주 다투셨다. 아버지는 술을 드신 뒤 소리를 지르거나 상을 엎는 모습이 익숙했다"라며 쉽지 않았던 가정환경을 털어놨다. 특히 고등학교 3학년 때 형을 교통사고로 잃은 순간을 떠올리며 "아버지에게 사랑받지 못해 늘 마음 앓던 엄마가 큰아들까지 잃었다. 그 뒤로는 사소한 일이라도 엄마를 슬프게 하고 싶지 않았다"라고 고백했다.

초등학교 고학년부터 신문 배달을 시작했던 이유도 부모님의 짐을 조금이라도 덜기 위해서였다고. 김영철은 "신문을 배달하면서 약속을 지키는 사람이 되어야 한다는 걸 배웠다. 그게 지금의 나를 만든 것 같다"라고 회상했다.

김영철의 '성실 DNA'는 데뷔 후에도 이어졌다. 1999년 KBS 공채로 방송활동을 시작한 김영철은 신인 시절 유재석, 신동엽, 강호동 등을 분석하며 'MC 화법 노트'를 쓸 정도로 치열하게 연구했다. 또 한 PD의 조언인 '너만이 할 수 있는 것을 찾아라'라는 말에 힘을 얻어 영어를 본격적으로 파고들기 시작했다고 밝혔다. 23년째 이어온 영어 공부는 번역, 해외 페스티벌 참가, 미국 코미디 쇼 도전 등 자신만의 독창적인 커리어를 쌓는 발판이 됐다.

방송 후반에는 유재석과의 특별한 인연도 공개했다. 김영철은 과거 유재석에게 "요즘 왜 열심히 안 하냐"라는 뼈 있는 조언을 들었던 일을 떠올리며 "그땐 서운했지만 시간이 지나니 그 말이 무슨 뜻인지 알게 됐다"라고 털어놨다. 말미에는 영상편지를 통해 "52살에도 선배에게 혼나는 사람이 있다는 게 너무 행복하다"라며 "늘 혼내주고, 또 칭찬해주는 형과 지금처럼 계속 함께하고 싶다"라고 울먹이며 진심을 전했다.

어린 시절의 상처를 성실함으로 바꿔내고, 꾸준함을 재능으로 만들어낸 김영철의 생생한 이야기와 유재석과의 깊은 우정은 방송을 통해 잔잔한 감동을 선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