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영화계의 거장 박찬욱 감독이 또 한 번 아카데미 후보 지명에 실패하며 오스카의 높은 벽을 실감했다. 반면 케이팝을 소재로 한 넷플릭스 애니메이션 영화 케이팝 데몬 헌터스(이하 케데헌)는 2개 부문 후보에 오르며 희비가 엇갈렸다.
미국 영화예술과학아카데미(AMPAS)는 한국시간으로 22일 밤 공식 유튜브 채널을 통해 제98회 아카데미 시상식 최종 후보 명단을 발표했다. 이 가운데 기대를 모았던 박찬욱 감독의 영화 어쩔수가없다는 국제장편영화상 최종 후보 5편에 이름을 올리지 못하며 아쉬운 탈락의 고배를 마셨다.
박 감독은 그간 아가씨가 한국 대표 출품작으로 제출되지 못했고 헤어질 결심은 쇼트리스트에 오르는 성과를 거뒀음에도 최종 후보 진입에는 실패하는 등 꾸준히 오스카의 문을 두드려왔다. 세계 3대 영화제를 중심으로 국제적인 명성을 쌓아온 거장임에도 유독 아카데미와는 인연이 닿지 않는 모습이었다.
반면 한국계 감독 매기 강이 연출한 '케데헌'은 장편 애니메이션상과 주제가상 등 총 2개 부문 후보에 오르는 쾌거를 이뤘다. '케데헌'은 AMPAS가 현지시간 22일 발표한 제98회 시상식 후보 명단에서 장편 애니메이션 부문에 이름을 올렸으며 삽입곡 '골든'(GOLDEN)으로 주제가상 후보에도 지명됐다.
장편 애니메이션상 부문에서 '케데헌'은 나탈리 포트만이 제작에 참여해 화제를 모은 아르코, 픽사의 엘리오, 프랑스 애니메이션 리틀 아멜리 그리고 강력한 흥행작 주토피아2와 함께 경쟁을 펼치게 됐다.
주제가상 부문 역시 치열하다. 영화 속 가상의 그룹 헌트릭스가 가창한 '골든'은 오스카 단골 후보인 다이앤 워렌의 '디어 미(Dear Me)', 루드비히 고란손과 라파엘 사딕이 협업한 '아이 라이드 투 유'(Lied to You), 니콜라스 파이크의 '스위트 드림스 오브 조이'(Sweet Dreams of Joy), 닉 케이브와 브라이스 데스너가 참여한 '트레인 드림스'(Train Dreams) 등 쟁쟁한 곡들과 어깨를 나란히 했다.
한편 '제98회 아카데미 시상식'은 오는 3월15일 미국 로스앤젤레스 돌비 극장에서 개최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