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시대 단종의 비극을 그린 영화 왕과 사는 남자(이하 왕사남)가 천만 관객 돌파를 눈앞에 둔 가운데, 메가폰을 잡은 장항준 감독의 미담이 주목받고 있다.
극 중 판한성부사 유귀산 역을 맡은 배우 김용석은 지난달 28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인생은 장항준처럼"이라는 글을 올리며 촬영 당시 일화를 전했다. 김용석은 영화 촬영 중 아이가 태어났다는 소식을 장항준 감독에게 전했고 이에 장 감독은 "용석아, 핸드폰 줘봐. 내 번호 알려줄 테니 집 주소 알려줘. 기저귀 보내줄게"라고 말했다. 하지만 김용석은 당시 의상 때문에 휴대전화를 건네기 어려운 상황이었다.
다음 날 김용석의 휴대전화에는 "용석아 나 장항준이야. 집 주소하고 아기 쓰는 기저귀 종류 찍어줘"라는 메시지가 도착했다. 이후 장항준 감독은 직접 김용석의 집으로 기저귀 두 박스를 보내며 따뜻한 마음을 전했다.
김용석은 "촬영 때문에 바쁘신 와중에도 제 개인번호를 알아내 연락해 주셨다"며 "아빠가 된 후 느꼈던 부담감과 불안함이 이해받고 위로받는 느낌이었다"고 밝혔다. 이어 "나도 누군가에게 이런 위로를 전할 수 있는 사람이 되고 싶다"며 "그날 이후로 장 감독님을 응원하게 됐다"고 덧붙였다.
한편 폐위된 단종이 강원도 영월 청령포에서 마을 사람들과 마지막 시간을 보내는 이야기를 그린 '왕사남'은 지난달 4일 개봉해 전국 극장에서 상영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