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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CLIP] 변우석, '선재' 이후를 증명할 시간

변우석, 청춘의 얼굴을 넘어 주연의 이름으로

변우석, 21세기 대군부인, 선재 업고 튀어, 차기작, 아이유
사진: MBC '21세기 대군부인', tvN '선재 업고 튀어'

변우석의 시간은 단숨에 폭발한 것처럼 보이지만, 실제 궤적은 오래 버티며 조금씩 높아진 곡선에 가깝다. 패션계에서 먼저 얼굴을 알린 변우석은 2016년 tvN 드라마 디어 마이 프렌즈로 연기 활동을 시작했다. 이후 드라마 모두의 연애, 조선혼담공작소 꽃파당, 청춘기록, 꽃 피면 달 생각하고, 힘쎈여자 강남순 등과 영화 20세기 소녀, 소울메이트 등에서 차근차근 필모그래피를 쌓으며 존재감을 키웠다. 이후 2024년 드라마 선재 업고 튀어는 그 오랜 축적이 대중적 폭발력으로 연결된 결정적 작품이 됐고, 이제 변우석은 아이유와 호흡을 맞춘 MBC 드라마 21세기 대군부인 공개를 눈앞에 두고 있다.

모델 출신 배우라는 수식은 종종 출발점이자 편견이 된다. 좋은 비율과 강한 인상은 쉽게 시선을 얻지만, 오래 살아남는 데 필요한 것은 결국 장면의 밀도다. 변우석은 이 간극을 빠르게 뛰어넘기보다 꾸준히 메우는 쪽을 택한 배우에 가깝다. 패션모델로 먼저 현장 경험을 쌓은 변우석은 런웨이와 화보에서 구축한 시각적 존재감을 바탕으로, 드라마와 영화에서 조금씩 감정의 결을 더해 갔다. 그래서 변우석의 성장사는 '갑자기 나타난 스타'라기보다는 오랜 시간 작은 역할과 청춘물, 멜로, 시대극, 장르물을 거치며 축적한 결과에 가깝다.

연기자로 데뷔한 이후 변우석의 필모그래피를 관통한 키워드는 청춘과 성장이었다. 모두의 연애청춘기록은 비교적 현실적인 청춘의 질감을 담아낸 작품이었고 조선혼담공작소 꽃파당꽃 피면 달 생각하고는 사극 톤 안에서 얼굴의 분위기와 캐릭터의 결을 보여줄 기회를 줬다. 이어 힘쎈여자 강남순에서는 보다 강한 대중성을 품은 캐릭터로 시청자층을 넓혔고, 영화 20세기 소녀소울메이트를 통해서는 스크린에서도 청춘 멜로의 감정을 설득력 있게 소화할 수 있다는 점을 증명했다. 특히 20세기 소녀는 해외 시청자들에게도 변우석의 얼굴을 각인시킨 계기로 자주 언급된다.

변우석, 21세기 대군부인, 선재 업고 튀어, 차기작, 아이유
사진: tvN '선재 업고 튀어'

이 축적이 가장 강력하게 꽃핀 작품이 바로 선재 업고 튀어다. 변우석이 톱스타 류선재를 연기한 이야기는 자신을 다시 살게 해준 최애를 살리기 위해 과거로 간 임솔(김혜윤 분)의 분투를 중심으로 전개됐다. 표면적으로는 타임슬립 로맨스지만, 실제 반응을 끌어올린 힘은 쌍방 구원 서사와 두 배우의 호흡, 그리고 류선재라는 인물을 통해 변우석이 보여준 감정의 직진성이었다. 작품은 마지막 회에서 닐슨코리아 유료플랫폼 기준 자체 최고 시청률인 5.7%를 기록했고, 시청률 숫자 이상으로 강한 체감 화제성을 남겼다는 평가를 받았다. 당시 변우석 관련 기사들 역시 선재 업고 튀어를 '변우석 신드롬'의 시작점으로 해석했다.

흥미로운 건 선재 업고 튀어의 성취가 단순히 한 작품의 흥행으로 끝나지 않았다는 점이다. 변우석은 선재 업고 튀어를 통해 잘생긴 배우에서 '서사를 견인하는 배우'로 인식이 이동했다. 류선재는 보호본능을 자극하는 인물이면서도, 동시에 누군가를 구원하고 싶어 하는 절실함을 가진 캐릭터였다. 이 감정선이 설득력을 얻으려면 배우가 로맨스의 달콤함만이 아니라 상실과 절박함, 시간의 아이러니까지 함께 끌고 가야 한다. 변우석은 이 지점에서 얼굴의 강점을 연기적 밀도로 바꾸는 데 성공했다. 그래서 '선재 앓이'는 단순한 스타 소비를 넘어서 캐릭터와 배우가 동시에 사랑받는 현상으로 확장됐다. 실제로 선재 업고 튀어는 시청률이 3~5%대였음에도 TV-OTT 화제성 측면에서 매우 뜨거운 반응을 얻은 작품으로 정리됐다.

변우석, 21세기 대군부인, 선재 업고 튀어, 차기작, 아이유
사진: MBC '21세기 대군부인'

이런 흐름 속에서 차기작은 당연히 더 큰 시험대가 된다. 그리고 변우석이 고른 다음 무대는 아이유와의 만남이다. 오늘(10일) 공개되는 21세기 대군부인은 21세기 입헌군주제 대한민국을 배경으로, 모든 것을 가졌지만 신분은 평민이라 짜증스러운 여자와, 왕의 아들이지만 아무것도 가질 수 없어 슬픈 남자의 로맨스를 그린다. 변우석은 작품에서 '국민들이 가장 사랑하는 왕족' 이안대군을 연기한다.

21세기 대군부인이 변우석에게 중요한 이유는 두 가지다. 첫째, 선재 업고 튀어 이후 변우석이 일시적 화제성을 넘어 차기작 기대치를 감당할 수 있는 배우인지를 입증해야 하는 순간이기 때문이다. 둘째, 상대 배우가 아이유라는 점에서 로맨스의 호흡과 작품 선택의 무게가 더욱 또렷하게 드러난다. 이미 MBC는 공식 채널을 통해 두 배우의 포토타임, 댓글 읽기, 포스터 촬영 현장, 선공개 클립 등 다양한 콘텐츠를 공개하며 '대군부부' 조합을 전면에 세우고 있다. 변우석이 이제 더 이상 '기대주'가 아닌, 방송사 편성의 중심에서 흥행 가능성을 시험받는 배우가 됐다는 뜻이기도 하다.

결국 변우석의 지금을 설명하는 가장 정확한 문장은 '늦게 터진 것이 아니라, 오래 쌓여 마침내 보이기 시작했다'일지 모른다. 모델 활동으로 시작해 연기 데뷔 이후 여러 작품을 지나온 변우석은 선재 업고 튀어라는 대표작을 만났다. 그리고 이제 변우석은 21세기 대군부인으로 또 한 번 자신의 다음 페이지를 펼치려 한다. 스타는 종종 한 작품이 만들지만, 배우는 그 한 작품 이전의 시간을 견딘 사람이 된다. 변우석의 2026년 봄은 바로 그 두 문장이 교차하는 지점에 서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