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뮤지컬 저력 보여준 '와일드 그레이', 성공적 마무리
대학로 대표 웰메이드 뮤지컬
사진: (주)뉴프로덕션
대학로 대표 웰메이드 뮤지컬로 자리매김한 '와일드 그레이'가 지난 17일 성황리에 막을 내렸다.
'와일드 그레이'는 관습과 규범에 얽매인 19세기 말 런던을 배경으로 그 당시 파격적인 소설 '도리안 그레이의 초상'을 발표하며 세간의 주목을 받은 오스카 와일드를 중심으로 펼쳐지는 창작 뮤지컬이다.
예술과 현실 사이에서 자유를 꿈꾸는 오스카 와일드와 소설 속 도리안 그레이를 꼭 닮은 알프레드 더글라스(보시) 그리고 와일드를 동경하며 곁을 지키는 로버트 로스의 서사를 통해 깊은 여운을 전했다. 특히 오스카 와일드의 옥중 편지와 그의 작품을 바탕으로 한 가사는 관객들의 마음을 울리며 공연 후에도 긴 여운을 남겼다.
작품은 전 시즌부터 아름다운 넘버와 매혹적인 안무, 피아노, 바이올린, 첼로로 구성된 라이브 밴드의 생동감 있는 연주로 큰 호평을 받았다. 이번 시즌에는 주민진, 홍기범, 조민호, 박준형, 신수빈이 새롭게 합류했으며 정민, 김경수, 정휘, 김리현 등 전 시즌부터 활약해 온 배우들과 환상적인 호흡을 이뤄내며 마지막 공연까지 매진 행렬을 이어갔다.
관객들은 "사랑과 예술이 돋보이는 작품", "현악기 선율과 함께 아름다운 음악을 들을 수 있다", "서정적인 음악과 배우들의 연기가 조화를 이룬 무대였다" 등의 반응을 보이며 아쉬움과 찬사를 동시에 전했다.
올해 초 일본 진출로 K-뮤지컬의 저력을 입증한 '와일드 그레이'는 국내 삼연까지 성공적으로 마무리하며 또 한 번 웰메이드 창작 뮤지컬로서의 가치를 증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