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PICK] 유방암 캠페인 맞아요?…더블유코리아 행사 '갑론을박'
제일 중요한 '핑크색' 실종
사진: 더블유코리아
패션 매거진 더블유코리아(WKorea)가 주최한 국내 최대 규모의 유방암 인식 향상 캠페인 행사 'Love Your W 2025'를 둘러싼 잡음이 끊이질 않고 있다. 행사 내 드레스 코드부터 선정 무대까지 갑론을박이 이어지고 있다.
15일 서울의 한 호텔에서 더블유코리아 주최로 유방암 인식 향상 캠페인 행사가 개최됐다. 올해 제20회를 맞이한 이 행사는 유명 연예인들을 대거 초청해 술을 마시고, 축하 무대를 즐기며 춤을 추는 형식으로 진행됐다.
수익금은 기부하는 것으로 알려졌으나, 행사가 종료된 후 이를 둘러싼 비판이 나왔다. 더블유코리아 측이 SNS 계정을 통해 공개한 사진과 영상 등은 '유방암 인식 향상 캠페인'이라는 주제에 맞지 않는, 유방암과는 전혀 관련된 내용이 없다는 점 때문이었다. 또한 유명 연예인들이 샴페인 등 술을 마시고 즐기는 모습과 요즘 유행하는 챌린지 영상을 찍는 것이 유방암 인식 향상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모르겠다는 비난도 이어졌다.
가장 많은 논란이 되고 있는 부분은 무분별한 드레스 코드다. '핑크리본'은 유방암 인식의 국제 상징으로, 일반적으로 핑크색과 핑크색 리본이 유방암 상표와 함께 착용자와 후원자를 식별하고 여성 유방암 환자를 위한 도덕적인 후원을 표현한다. 하지만 이번 행사에서는 이를 찾아볼 수 없었다.
특히 이는 해외에서 열린 유방암 관련 자선행사와 비교해 더욱 비난을 얻고 있는 모양새다. 앞서 공개된 다양한 해외 행사에서는 참석 셀럽들이 핑크톤의 드레스 코드를 맞춘 채 등장했다. 행사 후 공개된 여러 사진에서도 핑크리본을 부착한, 혹은 핑크색 포인트를 준 의상을 입은 셀럽들의 모습이 포착돼 이번 더블유코리아 측 행사 풍경과 더욱 비교되고 있다.
사진: 더블유코리아 인스타그램
축하 무대를 펼친 가수 박재범의 선곡도 논란에 휩싸였다. 박재범은 2015년 발매한 '몸매'(MOMMAE)를 열창했으나 이 곡은 남성이 여성의 풍만한 몸매에 감탄하는 19금 노랫말들로 구성돼 있어 행사와 맞지 않는 선곡이었다는 비판이 나왔다.
결국 박재범은 개인 인스타그램을 통해 "암환자분들 중 제 공연을 보시고 불쾌했거나 불편하셨다면 죄송하다. 저도 부상이 있는 상태로 좋은 마음으로 무페이로 공연 열심히 했다. 그 좋은 마음 악용하지 말아달라"라는 입장을 전했지만 여전히 누리꾼 사이에서는 행사 자체에 대한 갑론을박을 쏟아내고 있다.
행사는 끝났지만 행사 후기는 공식 SNS 계정을 통해 계속해서 업로드 되고 있다. 공개되고 있는 사진과 영상에는 핑크 의상은 커녕 리본조차 안하고 온 셀럽들이 다수 포함됐다. 이를 두고 일각에서는 "이 정도면 주최측에서 최소한의 행사색도 안 알려준거 아니냐", "그냥 연예인 친목파티 아니냐"는 날 선 비난을 쏟아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