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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O1 팬미팅 취소→에스파 닝닝 보이콧…한중일 연예계에 '중일 갈등'

일본 총리의 발언이 시작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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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JO1, 닝닝 인스타그램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의 '대만 유사시 개입' 발언 이후 고조된 중일 갈등이 연예계로까지 번지는 모양새다. 일본과 중국 양쪽에서 상대국 연예인을 향한 보이콧 움직임이 동시에 나타나며 문화 교류까지 긴장 국면에 들어가고 있다.

먼저 중국에서는 일본 그룹 제이오원(JO1)의 활동이 직격탄을 맞았다. 홍콩 성도일보 등에 따르면 중국 음원 플랫폼 QQ뮤직은 최근 공식 SNS를 통해 JO1의 광저우 팬미팅과 VIP 이벤트를 '불가항력적 사유'로 취소한다고 공지했다. 행사는 이달 28일(이하 현지시간) 광저우 ICC 환마오톈디에서 열릴 예정이었다.

JO1은 TBS 프로듀스 101 재팬을 통해 2020년 데뷔한 11인조 그룹으로 CJ ENM과 요시모토 흥업이 합작한 라포네 엔터테인먼트 소속이다. 멤버 전원이 일본인인 만큼, 이번 취소를 두고 현지에서는 사실상의 한일령(限日令)식 대일 보복이 아이돌 시장까지 번진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반대로 일본에서는 한국 그룹 에스파가 논란의 한가운데 섰다. 에스파의 NHK 연말 특집 홍백가합전 출연 소식이 전해지자, 중국인 멤버 닝닝의 출연을 막아야 한다는 청원이 글로벌 청원 플랫폼을 중심으로 확산됐다.

청원 참여 인원은 개설 직후 수만명을 넘어서면서 빠르게 늘고 있다. 이들은 "국가적 상징성이 큰 방송에 부적절하다", "역사 인식이 부족한 인물을 무대에 세울 수 없다" 등의 반응을 쏟아내고 있다.

닝닝은 지난 2022년 SNS에 원자폭탄 폭발 직후 등장하는 '버섯구름'을 떠올리게 하는 조명 사진을 올렸다가 일본 내에서 거센 비판을 받은 바 있다. 중일 관계가 악화된 최근, 이 논란이 재소환되며 닝닝의 홍백가합전 출연을 취소해야 한다는 여론이 다시 들끓고 있는 것. NHK에 제출된 일부 청원에는 "히로시마 원폭 피해자와 유족의 상처를 다시 건드릴 수 있다"라는 취지의 주장도 담긴 것으로 전해졌다.

이 와중에 중국에서 활동 중인 일본 연예인들은 '하나의 중국' 지지 선언에 나섰다. 중국 예능에 출연해 이름을 알린 일본 가수 메이리아(MARiA)는 SNS에 "중국은 나의 두 번째 고향이며, 중국 친구들은 소중한 가족"이라며 "영원히 '하나의 중국' 원칙을 지지한다"라는 뜻을 전했다.

중국 영화, 드라마에서 일본군 장교 역할로 출연했던 배우 야노 코지 역시 "중국은 새롭게 '집'의 의미를 깨닫게 해 준 곳"이라며 "나는 '하나의 중국'을 영원히 지지한다"라 적어 눈길을 모았다.

전문가들은 외교 갈등이 장기화될 경우 여행이나 유학, 콘텐츠 교류는 물론 K팝과 J팝 등 양국 대중문화 전반에까지 파장이 미칠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JO1의 팬미팅 취소와 에스파를 둘러싼 홍백가합전 논란이, 중일 관계의 냉각도를 가늠하는 상징적 사건으로 떠오르는 분위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