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극과 영화, 드라마를 넘나들며 깊은 울림을 남긴 배우 이문수가 세상을 떠났다.
29일 사단법인 한국연극배우협회는 이문수의 별세 소식을 전하며 동료 배우들과 관객들의 애도 속에 고인을 추모했다. 향년 76세.
경기도 양평 출신인 이문수는 청년 시절 생계를 위해 공무원으로 일했지만, 어린 시절 학예회 무대에서 느꼈던 감동과 연기에 대한 갈망을 잊지 않았다. 결국 뒤늦게 서울예술전문대학에 입학하며 배우의 길을 선택했고 1989년 국립극단에 합류하며 본격적인 연극 활동을 시작했다.
이문수는 시련, 문제적 인간 연산, 리어왕 등 굵직한 작품을 통해 묵직한 존재감을 보여주며 극단의 중심 배우로 자리매김했다. 화려한 스타성보다 정직한 연기를 추구했던 이문수는 무대 위에서 한 걸음씩 작품을 단단하게 채우는 배우로 많은 후배의 존경을 받았다.
스크린과 브라운관에서도 활약은 이어졌다. 영화 헬로우 고스트에서 현실감 있는 생활 연기로 대중에게 친숙한 얼굴이 됐으며 거룩한 계보, 킬러들의 수다, 바르게 살자 등 다양한 영화에서 섬세한 연기를 선보였다. 드라마 시그널, 대물 등에서도 존재감 짙은 연기로 시청자들에게 깊은 인상을 남겼다.
연극만으로 생계를 유지하기 어려웠던 시절에도 이문수는 "연기 외 다른 것을 하고 싶지 않았다"라며 무대를 떠나지 않았다. 가족에 대한 애정도 깊었다. 후배들은 이문수를 "성실하고 품위 있는 배우, 조용하지만 누구보다 강단 있는 선배"로 기억하고 있다. 2010년에는 문화체육관광부 장관표창을 받으며 그 공로를 인정받았다.
빈소는 한양대학교병원장례식장 2호실에 마련됐으며, 발인은 12월1일 오전 8시20분이다. 장지는 에덴추모공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