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연예계는 희비(喜悲)의 연속이었다. 그 속에서 굳건하게 커나간 K콘텐츠는 미래를 향한 도약의 발판을 마련했다. OTT 성장세 속에 한국 영화는 잠시 주춤했지만 오리지널 시리즈 작품은 국내를 넘어 해외로까지 위상을 떨치며 K문화를 알렸다. K팝과 K스타의 위상 역시 글로벌로 영향력을 확대하며 주목을 받았다.
연말을 앞두고 터진 굵직한 논란에 울고 콘텐츠의 힘에 웃었던, 2025년 K-snapp 소식을 살펴본다. <편집자주>
올해 K팝계에서는 넷플릭스 애니메이션 케이팝 데몬 헌터스와 로제의 히트곡 '아파트'가 전 세계의 사랑을 받았으며, 톡톡 튀는 재능을 갖춘 신인 그룹들이 혜성처럼 쏟아지기도 했다. K팝 남자 아이돌의 입대와 전역 소식이 오고 가며 팬들을 울고 웃게 만든 한편, K팝 아이돌들의 사람 냄새 나는 열애설은 대중들에게 넘치는 '도파민'을 선물했다. 이밖에 또 어떤 일들이 올 한 해를 풍성하게 채웠을까.
◆ 전 세계가 주목한 K팝…'로제→케데헌' 정상까지 '폭풍 질주'
2025년은 K팝이 전 세계의 관심을 한 몸에 받은 해였다. 지난 9월 그룹 블랙핑크 멤버 로제는 미국 4대 대중음악 시상식으로 꼽히는 '2025 MTV 비디오 뮤직 어워즈'(이하 MTV VMA)에서 '올해의 노래'(Song of the Year) 부문을 수상하며 몸소 그 사실을 입증했다.
해당 시상식에서 로제에게 대상 트로피를 안긴 싱글 '아파트'(APT.)는 지난해 10월 발매된 곡으로, 미국 유명 팝스타 브루노 마스와의 협업으로 탄생했다. 특히 K팝 아티스트가 해당 부문의 상을 받은 것은 로제가 최초로, 앞서 그룹 방탄소년단(BTS)이 디지털 싱글 '다이너마이트'(Dynamite)로 해당 부분 후보에 올랐지만 수상으로 이어지지는 못한 바 있어 해당 소식이 더욱 화제가 됐다.
로제는 미국 연예매체 버라이어티가 꼽은 올해의 글로벌 히트메이커로 선정되기도 했으며 '제68회 그래미 어워즈'에서 신곡 '아파트'로 '송 오브 더 이어'(올해의 노래), '레코드 오브 더 이어'(올해의 레코드) 등 제너럴 필즈 본상 후보에 K팝 최초로 진출했다. 이처럼 솔로 아티스트의 행보를 이어가고 있는 로제는 최근 미국 대형 에이전시 WME와 계약을 체결하며 솔로 커리어에서의 새로운 도약을 알리며 팬들의 기대를 모으고 있다.
넷플릭스 애니메이션 영화 케이팝 데몬 헌터스(이하 케데헌) 역시 올해 K팝 신을 뒤흔들며 흥행 돌풍을 일으켰다. '케데헌' 오리지널 사운드트랙 '골드'(Golden)은 로제와 마찬가지로 '그래미 어워즈' 본선인 '제너럴 필즈' 후보에 이름을 올리며 K팝 위상을 드높이는데 기여했다. 이 곡은 SM엔터테인먼트 연습생 출신 싱어송라이터 이재(EJAE)가 작곡과 작사는 물론 가창까지 맡았으며, 오드리 누나와 레이 아미 등 한국계 미국 아티스트가 함께 참여했다. 또한 지난 10일 빌보드에 따르면 '케데헌' OST는 연말 결산 싱글 차트 '핫 100'에 7곡이나 진입하는 쾌거를 이뤘다. 앞서 '골든'은 빌보드 메인 싱글차트 '핫 100' 1위를 기록하고 OST 앨범이 메인 앨범차트 '빌보드 200' 최정상에 오르는 등 그 인기를 입증한 바 있다. 이에 기반해 빌보드는 '케데헌' OST의 음원차트 돌풍을 올해의 상징적 순간 중 하나로 선정했다.
◆ '코르티스→올데프' 올해 가요계에 쏟아진 '괴물 신인'
2025년에는 주목할 만한 신인 그룹들도 여럿 데뷔했다. 코르티스는 방탄소년단과 투모로우바이투게더(TXT)의 뒤를 잇는 빅히트 뮤직의 5인조 보이그룹으로, 데뷔 직후 많은 관심을 받았다. 특히 데뷔 음반 '컬러 아웃사이드 더 라인스'(COLOR OUTSIDE THE LINES)는 빌보드 차트에서 14주 연속 차트인을 유지하며 눈길을 끌었다. 이들은 국내 시상식에서도 많은 신인상을 수상하며 화제성을 제대로 입증했다.
코르티스는 오는 2026년 2월 K팝 아티스트 최초로 'NBA 크로스오버 콘서트 시리즈'의 헤드라이너로 무대에 오를 예정이다. 해당 행사는 2026 NBA 올스타 주간 동안 개최되는 음악 공연으로, 이들은 4일간의 일정 중 첫날 오프닝 나이트를 장식한다.
그런가 하면 프로듀서 테디가 이끄는 더블랙레이블의 신인 올데이 프로젝트는 데뷔 전부터 수많은 세간의 관심을 받았다. 가요계에 드문 혼성그룹이라는 형태도 이목을 집중시켰지만, 아일릿 데뷔조였던 영서와 세계적 안무가 베일리, 현대무용을 전공한 실력자 타잔, 엠넷 쇼미더머니6를 통해 얼굴을 알린 우찬, 여기에 정유경 신세계 회장의 장녀인 애니까지 이들이 가진 강한 캐릭터성이 데뷔 전부터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이들이 지난 7월 선보인 '페이머스'(FOMOUS)는 발매 4일 만에 국내 최대 음원 사이트 멜론 'TOP 100' 차트 1위에 등극했고, 일간 차트 1위까지 달성했다. 단숨에 '괴물 신인'으로 떠오른 이들은 '2025 마마 어워즈', '2025 멜론뮤직어워드'(MMA 2025) 등 국내 유명 시상식에서 신인상 등을 수상하며 남다른 존재감을 입증했다.
이외에도 SM엔터테인먼트 여자아이돌의 계보를 잇는 그룹 하츠투하츠와 아이브의 동생 그룹인 키키 역시 주목할 만하다. 하츠투하츠는 'MMA 2025'에서 '뉴 아티스트 오브 더 이어'를 수상하며 신인상 7관왕을 달성하는 기염을 토했다. 지난 3월 데뷔한 키키는 선공개 싱글 겸 데뷔곡 '아이 두 미'(I DO ME)로 돌풍을 일으키며 일찍이 눈도장을 찍었다. 일본에서의 활약도 돋보인다. 키키는 11월 도쿄돔에서 열린 '뮤직 엑스포라이브 2025'에 유일한 K팝 걸그룹으로 나선 바 있다.
다가오는 2026년에는 엠넷 서바이벌 오디션 프로그램 보이즈 2 플래닛을 통해 결성된 알파드라이브원(알디원, ALD1)의 데뷔가 예정돼 있어 K팝 팬들의 기대가 모인다.
◆ 누가 오고 누가 떠났나…나라의 부름 받은 '남돌'은?
2025년에는 남자 아이돌들의 군입대 행렬이 이어졌다. 먼저 그룹 더보이즈 멤버 상연이 지난 3월 육군 군악대에서 현역으로 국방의 의무를 시작했다. 더보이즈는 1996년생 맏형 상연의 입대를 시작으로 내년부터 본격적인 군백기에 돌입할 예정이다.
세븐틴은 이미 군백기가 진행 중이다. 멤버 원우는 지난 4월 훈련소에 입소, 대체복무를 시작했다. 같은 그룹 멤버 호시와 우지 역시 9월15일과 16일 육군 현역으로 입대했다. 아스트로 멤버 겸 배우 차은우는 7월 훈련소 입소하면서 팬들의 마음을 아프게 했다. 그는 육군 군악대에서 18개월 간 현역 복무를 이어간다. 갓세븐 영재는 지난달 27일 그룹 내 마지막으로 입대하며 군백기의 마침표를 예고했다.
지난 12월8일에는 NCT 127 멤버 도영과 정우가 각각 육군 현역병과 군악대로 나란히 입대했다. 뒤이어 14일 그룹의 맏형 태용이 해군 만기 전역했다. 태용은 도영·정우와 바통 터치에 성공하며 허전한 팬들의 곁을 채웠다.
무엇보다 2025년은 BTS 멤버 전원이 군복무를 완료한 의미 있는 해가 됐다. RM과 뷔는 6월10일, 하루 뒤인 11일에는 지민과 정국이 전역했다. 슈가 역시 21일 사회복무요원으로 병역의무를 마치고 소집 해제됐다. 이들 완전체는 오는 2026년 봄 신보 발매와 대규모 월드투어 등을 계획하며 화려한 컴백을 예고했다.
이외에도 지난 21일에는 뉴이스트 출신 가수 황민현이 1년9개월간 병의 의무 이행을 마무리하고 활동 복귀의 신호탄을 쏘아 올렸다. 그는 오는 31일 '2025 MBC 가요대제전 멋' MC로 나설 예정이다.
◆ 웬만한 '연애 프로그램'보다 재밌는 '아이돌' 열애설
걸스데이 출신 가수 겸 배우 혜리는 지난 7월 댄서 우태와 열애설에 휩싸이며 뜨거운 화제를 모았다. 이들은 지난해 8월 개봉한 영화 빅토리로 인연을 맺은 것으로 알려졌다. 극 중 혜리는 치어리딩 동아리 '밀레니엄걸즈' 리더 필선 역을 맡았으며 우태에게 안무를 배웠다. 두 사람의 열애설이 보도되자 혜리의 소속사 써브라임은 "배우 개인의 사생활 영역이라 확인해 줄 수 없다"며 사실상 열애를 인정했다.
올해 최고의 스캔들은 바로 톱 아이돌 간의 열애설이다. BTS 정국과 에스파 윈터는 12월 각종 온라인 커뮤니티와 SNS 상에서 커플 타투, 슬리퍼, 팔찌, 인이어 등 열애설 관련 증거가 확산되며 관심을 모았다. 이와 관련해 정국, 윈터 소속사인 빅히트 뮤직과 SM엔터테인먼트는 별다른 입장을 내놓지 않고 묵묵부답으로 대응해 열애설에 불을 지피고 있는 상황이다.
정국과 같은 그룹 멤버 지민은 지난 8월 배우 송다은과의 열애 및 결별을 인정했다. 앞서 두 사람은 지난 2022년 최초 열애설이 불거진 바 있다. 이후 일부 BTS 팬의 괴롭힘에 시달리던 송다은은 지민의 모습이 담긴 영상을 공개적으로 게재했다. 이에 빅히트 뮤직 측은 "과거 호감을 가지고 인연을 이어온 바 있으나, 해당 시점은 수년 전 과거이고 현재는 교제하는 사이가 아니다"라고 밝히며 상황을 정리했다.
그런가 하면 소녀시대 멤버 티파니는 배우 변요한과의 교제를 깔끔하게 인정했다. 다수의 매체를 통해 두 사람이 열애 중이며 2026년 가을 결혼식을 계획하고 있다는 보도가 전해지자, 변요한 소속사는 "아직 구체적으로 확정된 일정은 없다"면서도 "뜻이 정해지는 순간 팬 여러분께 가장 먼저 알리고 싶다는 바람을 두 배우 모두 전해왔다"고 빠르게 밝혔다. 이에 소녀시대 멤버들의 결혼 순서에도 관심이 쏠리는 상황이다. 지난 2012년부터 배우 정경호와 장기 연애를 이어오고 있는 수영보다 티파니가 먼저 유부녀 대열에 합류하게 될지 이목이 집중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