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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컬처 뜨고 K영화 지고…안타까운 별, 대부들 영면 [2025 영화결산④]

올해 키워드는 '케데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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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넷플릭스, 영화 '덕구'

2025년 연예계는 희비(喜悲)의 연속이었다. 그 속에서 굳건하게 커나간 K콘텐츠는 미래를 향한 도약의 발판을 마련했다. OTT 성장세 속에 한국 영화는 잠시 주춤했지만 오리지널 시리즈 작품은 국내를 넘어 해외로까지 위상을 떨치며 K문화를 알렸다. K팝과 K스타의 위상 역시 글로벌로 영향력을 확대하며 주목을 받았다.
연말을 앞두고 터진 굵직한 논란에 울고 콘텐츠의 힘에 웃었던, 2025년 K-snapp 소식을 살펴본다. <편집자주>

 

지난 1년을 돌아보면 영화계는 그야말로 확실한 흥행, 그리고 또 도약의 시대를 지나쳤다. 한국 작품들이 국내를 넘어 해외에서까지 영향력을 떨치게 됐으며, 한국의 멋과 맛을 다룬 영화는 전 세계적으로 신드롬급 인기를 얻으며 주목 받았다. 비록 국내 극장을 찾는 움직임은 저조했으나 집밖에서는 K-무비의 저력을 확인할 수 있는 한 해였다.
하지만 올 한해 오랜 시간 대중의 곁을 지켜온 연예계 거장이 잇따라 세상을 떠나면서 큰 슬픔을 남겼다. 영화계 굵직한 휙을 그은 키워드부터 대부들이 남긴 발자취까지 따라가본다.

◆ K컬처 진화…천만 영화 사라지고 애니만 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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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넷플릭스, 디즈니+

2025년은 그야말로 넷플릭스 애니메이션 영화 케이팝 데몬 헌터스의 해였다.

걸그룹 헌트릭스가 저승사자들을 내세워 만든 보이그룹 사자보이스에 맞서 싸우며 악령으로부터 세상을 지킨다는 설정은 전 세계 시청자들을 사로잡았고 미국 뉴욕비평가협회상의 애니메이션상을 수상, 주제곡인 '골든'은 빌보드 차트 1위에 오르기도 했다. 작품은 시네마틱·박스오피스 성취상 등 3개 부문 후보로 지명되는 등 뜨거운 성과를 이어갔다. 특히 영화는 공개 직후 역사상 가장 많이 시청된 애니메이션 영화라는 대기록까지 세우며 K컬처 진화에 한 휙을 그었다.

케이팝 데몬 헌터스가 여름을 강타하며 등장한 이후 묘하게 영화계에는 애니메이션 바람이 불기 시작했다. 극장판 귀멸의 칼날: 무한성편극장판 체인소 맨: 레제편 등 일본 애니메이션 극장판이 연이어 흥행에 성공하며 화제의 중심에 선 것. 최근에는 디즈니+ 주토피아2가 애니메이션 열기를 이어받아 극장가 새 붐을 이어받고 있다.

불과 몇 년전만 해도 한국 영화를 떠올리면 '천만 배우', '천만 영화'라는 단어가 어색하지 않게 들렸다. 하지만 코로나19 확산 후, OTT 시장 변화 등을 이유로 일부 영화관 폐관이라는 아쉬운 상황이 이어지고 있다. 이런 변화에 일각에서는 K-무비 보단 K-컬처에 초점을 맞춰 영화계가 도약을 위한 시기라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더불어 하나의 장르에서 흥행의 중심으로 우뚝 선 애니메이션이 2026년에도 성과를 이어갈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 '거장' 박찬욱X봉준호는 100% 해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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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영화 '어쩔수가없다', '미키 17'

올 한해는 '거장'이라 불리는 감독들의 신작이 쏟아졌다. 박찬욱 감독은 배우 이병헌, 손예진, 이성민 등을 등에 업고 어쩔수가없다를 선보였다. 봉준호 감독은 기생충 흥행 이후 할리우드와 손잡고 미키 17을 공개했다. 하지만 두 작품 모두 국내 성적은 크게 유쾌하지 않다. 어쩔수가없다는 294만명을 기록하는데 그쳤으며 미키 17은 301만명 밖에 극장에 불러모으지 못했다. 두 작품은 곳곳에서 '거장들의 신작'이라고 소개됐지만 그에 비해 소소한 성적으로 막을 내렸다.

이처럼 국내에서는 다소 아쉬움을 삼켜야 했으나, 해외에서는 존재감이 드러났다. 특히 어쩔수가없다는 제50회 토론토 국제 영화제, 제58회 시체스 영화제, 제28회 SCAD 사바나 영화제 등에서 수상 행렬을이었고, 오는 3월 개최를 앞둔 제98회 아카데미 시상식 국제영화상 예비후보에 이름을 올리며 주목 받고 있다.

국내와 해외 행보가 극명히 갈린 이들의 그림자는 2025년을 돌아보는 영화 팬들에게 화두를 던지고 있다. "과연 두 거장은 100% 해냈나". 일각에서는 "최근 극장 개봉 작품이 주춤하고 있는 상황에서 이 정도 국내 관심이면 선방, 해외 호평은 대박 아니냐"는 반응도 보이고 있다.

◆ '대부' 이순재까지 하늘로…2025 안타까운 별이 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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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영화 '덕구'

고(故) 이순재의 별세 소식은 아직까지 영화 팬들에게 슬픔을 안기고 있다.

'최고령 현역 배우'로 불리던 이순재는 11월25일 향년 91세 일기로 별세했다. 1960년, KBS 1기 탤런트로 데뷔한 고인은 생전 다양한 작품에 출연하며 대중 배우로 거듭났다. 시트콤 거침없이 하이킥지붕 뚫고 하이킥 등을 통해서는 친근감을 안겼으며 말년까지 리어왕, 고도를 기다리며를 기다리며 등 무대에 오르며 연기 열정을 놓지 않았다.

대한민국 1호 개그맨으로 꼽히던 전유성 또한 지난 10월 향년 76세의 나이로 눈을 감았다. '한국의 엘리자베스 테일러'로 통한 원로 배우 김지미는 지난 7일 미국에서 85세로 별세했으며 트로트 가수 송대관 역시 지난 2월 79세로 영면에 들었다.

한국을 빛낸 대배우, 대가수의 별세 소식에 연예계 함께 몸담고 있는 선후배들은 각각의 방식으로 고인을 추모했다. 뜨거운 마음과 차가운 열정을 갖고 오랜 기간 현업에서 대중을 만나온 거장들이 남긴 발자취와 영향력은 한 해를 마무리하며 더욱 조명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