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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PICK] 금요일 2시간은 무리였나…처참한 '금요드라마'

'샤이닝'으로 반전 쓸까

JTBC, 드라마, 착한 사나이, 마이 유스, 러브 미, 시청률, 샤이닝, 이동욱, 이성경, 송중기, 천우희, 서현진, 장률
사진: JTBC

지난해 JTBC가 주말 드라마 시청 흐름을 선점하겠다며 야심차게 내놓은 금요시리즈(금요일 2회 연속 편성)가 새해에도 좀처럼 반등의 실마리를 잡지 못하고 있다. 스타 캐스팅을 내세우며 금요일 밤을 '프리미엄 드라마 슬롯'으로 만들겠다는 전략이었지만, 성적표는 처참하다.

JTBC 금요시리즈는 지난해 여름 이동욱, 이성경 주연의 착한 사나이로 출발해 송중기, 천우희 주연의 마이 유스를 거쳐 현재 방송 중인 서현진, 장률의 러브 미로 이어진다. 세 작품은 모두 멜로 기반의 잔잔한 정서를 전면에 내세웠다. 그러나 금요일에 2시간 가까이 한 번에 몰아보는 구조는, 몰입력이 강한 장르물이라면 몰라도 느린 호흡의 멜로에겐 오히려 부담이 됐다.

첫 타자였던 착한 사나이는 이동욱을 앞세웠지만 시청률은 최고 3.2%(이하 닐슨코리아 기준), 최저 1.7%에 그쳤다. 소재 자체가 주는 올드함과 톤의 균형이 시청자에게 설득력 있게 닿지 못했다는 평가가 뒤따랐다. 다음 주자인 마이 유스에서는 상황이 더 악화됐다. JTBC는 재벌집 막내아들로 좋은 합을 보였던 송중기 카드까지 꺼냈지만, 결과적으로는 최저 시청률 1.5%라는 굴욕을 남겼다. 작품을 두고 첫사랑과 가정사, 불치병 등 정통 멜로 문법이 충성 시청층을 묶어둘 만큼의 강한 당김을 만들지 못했다는 반응이 상당했다.

현재 방영 중인 러브 미 역시 분위기 반전은 어려워 보인다. 동명의 스웨덴 시리즈를 원작으로, 조영민 PD 특유의 결을 가져왔지만 2.2%로 시작한 시청률은 6회 1.1%까지 하락했다. 이후 1.8%로 소폭 반등하긴 했으나 첫 회 시청률을 넘기지 못한 채 어느덧 마지막 방송일만을 앞두고 있다. 

작품은 산부인과 전문의 서준경(서현진 분)이 옆집 남자 주도현(장률 분)과 관계를 쌓아가는 이야기로 출발했으나, 전개가 단순 '힐링 로맨스'라기보다 가족, 연인, 친구 사이의 불편하고 날것 같은 감정까지 파고든다. 사실적이고 묵직한 결이 장점이 될 수도 있지만, 한 주를 마무리하는 금요일 밤에 2회 연속으로 보기엔 무겁고 지루하게 느껴질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오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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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JTBC

논쟁의 핵심은 결국 '금금'(금요일 2회 연속) 편성이다. 일반적으로 드라마는 월화, 수목, 토일처럼 서로 다른 날에 연속 편성되며 시청 습관이 만들어진다. 반면 금요시리즈는 '금요일에 몰아보라'라는 구조인데, 멜로처럼 호흡을 천천히 쌓아야 하는 장르에서 오히려 집중력을 갉아먹을 수 있다는 것.

다만 제작진의 시각은 다소 다른 듯하다. 러브 미를 연출한 조영민 PD는 "하루에 2회가 나가면 답답함이 덜하고, 한 번에 쭉 볼 수 있는 장점도 있다"라는 취지로 설명했다. 다만 현재까지의 결과만 놓고 보면, '몰아보기'가 장점으로 작동하기보다 본방 시청을 포기하게 만드는 장벽으로 작동했다는 평가가 더 우세하다.

23일 종영하는 러브 미 이후 JTBC는 금요시리즈를 한 텀 쉰다. 이후 오는 3월 박진영, 김민주 주연의 샤이닝으로 다시 승부수를 던진다. 금요일 밤을 '드라마의 시작점'으로 만들겠다는 야심이 살아남으려면, 스타 캐스팅만큼이나 편성 전략과 장르 선택부터 다시 설계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