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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PICK] 케데헌·플레이브 급부상…인간과 경쟁하는 가상 아이돌

이것이 K팝의 넥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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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넷플릭스

 

넷플릭스 애니메이션 영화 '케이팝 데몬 헌터스'(이하 케데헌)에 나오는 가상 아이돌 그룹들의 노래가 글로벌 음악 시장에서 돌풍을 일으키는가 하면, 버추얼 아이돌 그룹의 곡이 리스너들의 홀리고 있다. 이들은 실존 인물이 아닌, 가상의 캐릭터라는 공통점을 가졌다. 인간의 창작으로 탄생한 가수의 노래가 실존 시장에서 인기를 끌며 현실 아이돌과 경쟁하는 동시에 K팝의 새로운 주역으로 부상하고 있다.

 

최근 '케데헌' 속 가상 그룹 헌트릭스(HUNTR/X)가 부른 '골든'(Golden)이 영국 오피셜 싱글 차트 '톱 100'에서 가장 높은 자리에 올랐다. K팝 노래가 해당 차트 1위를 차지한 것은 싸이의 '강남스타일' 이후 13년 만이다. '골든'은 영국뿐 아니라 미국 빌보드 메인 싱글 차트 '핫100'에서도 2위에 오르며 뜨거운 인기를 구가하고 있다.

 

헌트릭스뿐만 아니라 작품에 함께 모습을 비춘 또 다른 그룹 사자 보이즈(SAjA Boys)의 활약도 상당하다. 두 그룹이 등장하는 '케데헌'이 소위 대박을 터트리며 오리지널 사운드 트랙(OST)도 덩달에 큰 인기를 끌고 있다. '골든'에 이어 사자 보이즈의 '소다 팝'(Soda Pop), '유어 아이돌'(Your Idol) 등에도 대중이 반응하며 애니메이션 속 그룹의 흥행은 현실 세계로까지 이어졌다. 

 

이들은 국제 무대에서 블랙핑크, BTS 등 '현실 아이돌'과 경쟁하고 있다. 사자 보이즈의 '유어 아이돌'은 지난 7월 글로벌 음원 플랫폼 스포티파이 내 미국 차트 1위에 오르기도 했는데, 이는 K팝 그룹 음악으로는 최초다. K팝 솔로 아티스트 중에서는 방탄소년단(BTS) 정국의 '세븐'(Seven)과 지민의 '후'(Who), 블랙핑크 로제의 'A.P.T.'(아파트)가 차트 1위를 차지한 바 있으며 그룹으로는 BTS의 '다이너마이트'(Dynamite)가 3위를 기록했다.

 

'케데헌'은 지난 6월 넷플릭스로 공개된 이후 약 두 달이 지난 현재까지도 영화 순위에서 높은 자리를 차지하고 있어, 그룹에 대한 관심과 노래에 대한 흥행은 한동안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케데헌'은 지난 18일 플릭스패트롤 기준 넷플릭스 영화 순위 2위를 기록 중이다. 온라인 상에서 작품 N차 관람 인증과 더불어 노래 챌린지 등 다양한 관련 영상이 쏟아지며 콘텐츠의 승승장구는 현재 진행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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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블래스트

 

'케데헌' 속 그룹과 더불어 버추얼 아이돌 플레이브(PLAVE)의 인기도 빼놓을 수 없다. 지난 2023년 데뷔한 플레이브는 국내 주요 음원차트와 음악방송 1위를 휩쓸며 주목을 받았다. 최근에는 이웃 나라인 일본으로까지 활동 반경을 넓혔다. 플레이브의 일본 데뷔 싱글 '카쿠렌보'는 발매 첫날 약 19만장의 판매고를 올리며 오리콘 '데일리 싱글 랭킹' 1위를 차지했다.

 

게다가 플레이브는 지난 15~17일 사흘간 서울 올림픽공원 KSPO 돔에서 첫 번째 아시아 투어 '2025 플레이브 아시아 투어 - 대시: 퀀텀 리프 인 서울'로 팬들과 호흡했다. 공연장을 가득 매운 팬들은 플레이브의 '리즈'(RIZZ), '아일랜드'(Island), '와치 미 우!'(Watch Me Woo!) 등의 노래에 열띤 응원을 보냈다. 데뷔 2년 만에 대형 공연장에서 첫 아시아 투어 단추를 꿴 플레이브는 향후 타이베이, 홍콩, 자카르타, 방콕, 도쿄 등에서 글로벌 팬들을 만난다.

 

뿐만 아니라 플레이브는 지난 17일 마지막 공연 당시 고척 스카이돔에서의 서울 앙코르 콘서트 개최 소식을 언급하며 팬들의 뜨거운 환호성을 이끌었다. 고척돔은 조용필, 아이유, NCT 127, 데이식스 등 정상급 아티스트들의 무대가 꾸며지는 곳인 만큼 인간이 아닌 버추얼 아이돌의 고척돔 콘서트는 그 의미가 남다르다고 할 수 있다.

 

이처럼 헌트릭스, 사자 보이즈, 플레이브 등의 성공에는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인한 비대면 문화의 확산과 더불어 엔터테인먼트 산업의 가상 영역 확장이 손꼽힌다. 특히 플레이브의 경우는 첨단 기술을 활용해 현실과 가상의 경계를 허물고 있다. 모션 캡처 기술을 통해 무대 밖 실연자의 움직임을 그대로 구현하고 있으며, 게임 엔진을 통해 더욱 자연스러운 퍼포먼스를 구현했다. 플레이브는 매주 라이브 방송을 통해 팬들과 교감하고, 공연에서도 높은 완성도를 유지하고 있다.

 

가상 아이돌의 성공에 대해 K팝 산업의 새로운 가능성을 보여주는 사례라는 평가가 줄을 잇고 있다. '케데헌'이 애니메이션이라는 장르로 K팝의 매력을 글로벌 무대에 전파했다면, 플레이브로는 K팝에 최신 기술을 입힌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했다. 향후 이러한 형태의 그룹과 노래가 더 많이 나올 것으로 보여지는 가운데, 새로운 형태의 가상 아이돌이 전개하는 K팝의 '넥스트'는 어떤 모습일지 이목이 쏠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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