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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PICK] 연말 연기대상, 공동수상 남발·지루한 소감 '또'

상 받은 사람도 어리둥절

SBS연기대상, KBS연기대상, MBC연기대상, 연말시상식, 엄지원, 안재욱, 이제훈, 서강준
사진: SBS, KBS, MBC

상 받는 배우도 지치고, 시청자는 더 지쳤다. 매년 연말 시상식에서 발생하는 고질병, 공동수상 남발과 지루한 소감 등이 2025 연말 시상식에서도 뜨거운 감자로 떠올랐다.

2025년의 마지막 행사를 책임지는 연말 시상식이 지난해에도 성황리에 개최됐다. 그한 해 동안 가장 돋보이는 연기를 선보인 배우와 작품을 선정하는 지상파 3사 연기대상에서는 각각 MBC 서강준, KBS 엄지원·안재욱, SBS 이제훈에게 대상이 돌아갔다.

3사 연기대상 중 MBC 연기대상이 지난해 12월 30일, 가장 먼저 열렸다. 이날 서강준은 언더커버 하이스쿨로 대상을 받았다. 서강준은 수상소감으로 "기쁜 것보다 굉장히 당황스럽고 놀랍다"며 "나를 믿고 기획해준 남궁성우 EP 등 제작진께 감사드린다. 소속사 맨오브크리에이션 김민옥 대표, 우리는 평생 갑시다. 어머니, 아버지 건강하시고 사랑합니다"고 전했다.

2025년의 마지막날인 12월31일에는 KBS와 SBS 연기대상이 모두 개최됐다. 먼저 KBS 연기대상의 영광은 독수리 5형제를 부탁해!에서 열연한 엄지원과 안재욱에게 돌았다. 안재욱은 "대상은 저와는 인연이 없는 상이라는 생각이 늘 있었는데 제게도 이런 날이 왔다"며, 엄지원은 "대상의 무게를 알고 더욱 성장하는 배우가 되겠다"고 소감을 전했다.

가장 마지막까지 진행된 SBS 연기대상에서 모범택시3로 대상을 수상한 이제훈은 "강보승 감독님의 첫 연출작을 함께 할 수 있어서 정말 좋았다. 많은 스태프들 한 분, 한 분이 안 계셨으면 이 작품은 없었을 것이다. 정말 감사하다"고 고마움을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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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SBS

하지만 올해 역시 '상 남발'과 '의미 없는 수상소감', 또 '지루한 러닝타임' 등이 이슈로 떠올랐다.

가장 화두에 오른 건 SBS 연기대상에서 펼쳐진 그림이다. 올해 대상 후보로는 고현정, 한지민, 윤계상, 이제훈, 박형식 등이 이름을 올렸다. 하지만 대상 후보 5명 중 3명(고현정, 한지민, 박형식)이 최우수상을 수상했고, 윤계상은 디렉터즈 어워드상을 수상, 그리고 이제훈은 영예의 대상을 수상했다. 대상 후보 모두가 주요상 1개씩을 받은 셈이다.

이렇게 모든 이들이 수상할 수 있게 된 배경에는 과도한 부문 쪼개기라는 이유가 있다. 신인상, 조연상, (최)우수상 등의 수상을 휴먼·판타지, 멜로드라마, 로맨틱 코미디, 장르·액션 등 4개 카테고리로 나눠 모두 수상했기 때문. 결국 최우수상과 우수상, 조연상 수상자는 공동 수상 포함해 총 25명이나 나왔고, 신인상은 남녀 각 4명씩 총 8명에게 돌아가는 진귀한 풍경이 펼쳐지기도 했다. 이에 시상식에 참석한 배우 대다수가 수상을 하는 광경을 연출했고 참석상 수준의 상 나눠주기가 상의 권위를 깎아내렸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KBS 연기대상의 경우에는 가장 중요한 대상을 배우 두 명에게 줬다는 점에 비난이 속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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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SBS, KBS, MBC

무문별한 상 남발과 함께 논란이 된 건 시청자는 모르는 배우들의 의미없는 수상소감과 그로 인해 연장된 시상식 종료 시간이다.

시상해야 할 부문이 늘어남에 따라 진행과 소감도 빠르게 진행되어야 하지만, 일부 배우들은 시청자들은 알지못하는 그들의 지인과 제작진의 이름을 부르며 소감을 전했다. 이런 부분들이 하나둘 합쳐져 시상식이 길어졌고 결국 가장 마지막까지 진행됐던 '2025 SBS 연기대상'은 2026년 1월1일 오전 1시40분께 막을 내렸다. 가장 중요한 시상이 포진된 3부에서는 시간 압박 때문에 소감과 진행이 빠르게 이어졌지만, 초반 루즈했던 분위기 때문이지 올해 역시 매년 문제가 되어 온 '장시간 시상식 개최'라는 오명을 씻을 수 없었다.

이외에 배우들의 수상만 있을 뿐, 작품을 만든 작가, 주요 감독 등에 대한 수상이 없었다는 점도 늦은 시간까지 방송을 보던 시청자들을 의아하게 했다. "부문별로 시상을 쪼갤때 수상 자체를 쪼개야 하는 것 아니냐"는 의견이다.

이 같은 시청자들의 불만은 이미 여러번 연말 시상식에서 발생해왔던 문제들이라, 2025년 시상식에서 "이번에도, 또"라는 비난에 직면한 모양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