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즈니플러스(+) 예능 운명전쟁49에서 순직 소방관의 사망 경위를 미션에 활용했다는 이유와 관련해 논란이 거세지는 가운데 고(故) 김철홍 소방관 유가족들이 잇따라 공개적으로 강한 불만을 표출했다.
최근 공개된 운명전쟁49에서는 출연 중인 49명의 운명술사가 제공된 사진과 생년월일, 사망 시점 등을 기반으로 사망 원인을 추리하는 미션을 수행했다. 문제의 장면으로 등장한 인물은 2001년 서울 서대문구 홍제동 화재 현장에서 구조 활동 중 순직한 김철홍 소방관이었다. 일부 출연자가 "압사 가능성", "깔렸다", "뜨겁다" 등의 표현을 사용하며 사망 원인을 유추하는 모습이 그대로 방송되자 온라인상에서는 "희생자를 예능의 재미 요소로 소비한 것 아니냐"라는 비판이 폭주했다.
논란이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김 소방관의 조카라 밝힌 A씨는 20일 SNS를 통해 "제작진의 해명 인터뷰를 보고 실망과 분노가 더해졌다"라며 입장을 밝혔다. A씨는 "동의를 구하긴 했지만 프로그램의 구성과 방식에 대한 구체적인 설명은 없었다"라며 "생년월일과 사진만 제시해 '이 영웅의 사주를 보고 사인을 맞혀보라'는 식으로 다뤄진 장면은 기획 의도와 전혀 달랐다"라고 꼬집었다. 이어 "우리 가족에게는 제대로 된 사과 한마디 없고, 언론에 짧은 해명만 던져놓은 태도는 더욱 납득하기 어렵다"라며 "앞으로 어떻게 대응할지 지켜보겠다"라고 경고했다.
김 소방관의 여동생이라고 밝힌 또 다른 유족은 전날(19일) "명절을 앞두고 도저히 마음을 추스르기 어려울 정도의 충격이었다"라며 "오빠의 희생을 기억한다더니 실제 방송에서는 오히려 유희적 요소로 소비됐다"라고 주장했다. 이어 제작진이 고인의 누나(70대)를 그럴듯한 말로 설득한 것 같다고도 덧붙였다.
비판이 확산되자 제작진은 공식적으로 "프로그램 내 개인 사례는 당사자 또는 가족 대표의 사전 협의·이해·동의 하에 제공된 것"이라며 절차적 문제는 없었다고 밝혔다. 또한 "점술가들이 출연하는 서바이벌 형식이라는 기획 의도와 구성 역시 사전에 안내했다"라고 강조했다.
논란이 진정될 기미가 보이지 않는 가운데, 운명전쟁49의 향후 방송 방향과 공식적인 후속 조치에 시선이 쏠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