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려동물 시선으로 본 뮤지컬 '개와 고양이의 시간', 성황리 마무리
2인극 맞아요?!
사진: 아떼오드 인스타그램
반려동물 천만 시대, 서로 다른 두 반려동물의 시선으로 바라본 뮤지컬 '개와 고양이의 시간'이 지난 10일 성황리에 막을 내렸다.
작품은 검은 개 랩터와 검은 고양이 플루토가 한 사건을 함께 해결하는 여정을 그린다. 털 색깔만 같을 뿐 전혀 닮지 않은 두 동물이 함께 시간을 보내며 세상과 인간을 바라보는 서로의 관점을 이해해 가는 이야기다.
겉모습은 강하고 사나운 대형견이지만 따뜻한 내면을 지닌 랩터 역은 그룹 보이프렌드 동현, 뮤지컬 '어쩌다 해피엔딩' 윤은오, 드라마 '미지의 서울' 홍성원이 맡아 각기 다른 매력으로 소화했다. 랩터는 플루토에게 인간과 개의 역사와 관계를 들려주고 프리스비 놀이를 함께하며 관객들에게 웃음과 울림을 전했다.
호기심이 많지만 인간에 대한 좋지 않은 기억을 품고 있는 플루토 역은 그룹 틴탑 니엘, 뮤지컬 '경종수정실록', '클럽 드바이'에서 활약한 유태율, 뮤지컬 '배니싱', '미아 파밀리아'의 박좌헌이 맡았다. 세 배우는 고양이 특유의 섬세한 시선과 움직임을 무대 위에 구현해 냈다.
무대 디자인과 조명은 랩터와 플루토가 보는 세상을 시각적으로 드러냈다. 개가 인지하는 색상과 고양이가 인지하는 색상을 각기 다른 톤으로 표현해, 관객들이 두 동물의 시선을 따라가며 몰입할 수 있도록 했다.
배우들은 개와 고양이의 특성을 의인화해 연기하며 산책을 좋아하는 모습이나 고양이 특유의 행동을 섬세하게 표현해 설득력을 높였다.
관객들은 "반려동물을 키우는 사람이 본다면 더욱 깊이 공감할 수 있을 것 같다", "고양이와 강아지의 행동이 배우들의 연기에 잘 녹아 있었다", "2인극임에도 지루하지 않고 여운이 길게 남았다" 등 호평을 전했다.
'반려동물'이 단순히 함께 사는 존재를 넘어 사람이 정서적으로 의지하는 대상이듯 '개와 고양이의 시간'은 인간과 동물의 관계를 확장해 상처 입은 존재들이 서로를 통해 회복해 가는 과정을 그렸다. 이러한 정서적 치유의 메시지가 관객들의 깊은 공감을 이끌어내며 작품은 무대 위에서 반려동물과 함께 살아가는 의미를 다시금 생각하게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