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PICK] "홍광호·김준수 내놔"…'데스노트' 세대 교체에 혹평 세례
엘=김준수 어떻게 잊어..
사진: 유튜브 '오디컴퍼니'
뮤지컬 '데스노트'가 2015년 초연 이후 10주년을 맞아 2년 만에 돌아오는 가운데, 캐스팅을 두고 엇갈린 반응이 이어지고 있다.
동명의 일본 만화를 원작으로 한 이 작품은 사신의 노트 '데스노트'를 손에 넣은 천재 고교생 라이토와 그를 추적하는 명탐정 엘(L)의 치열한 두뇌 싸움을 그린다.
지난 18일 공연 제작사 오디컴퍼니는 이번 시즌 주요 배역을 맡을 배우들을 발표했다. 가장 큰 화제를 모은 것은 라이토와 엘의 새로운 캐스팅이다. 이전 시즌에서 야가미 라이토 역은 홍광호 고은성이, 엘 역은 김준수와 김성철이 맡아 큰 사랑을 받았던 만큼 팬들 사이에서는 이번에도 그들이 10주년 무대에 오를 것이라는 기대가 컸다. 그러나 예상과 달리 새로운 배우들이 이름을 올리며 다양한 반응을 불러일으켰다. 이번 시즌 라이토 역에는 조형균, 김민석, 임규형이, 엘 역에는 김성규, 산들, 탕준상이 캐스팅됐다.
모두 뮤지컬 경험이 풍부한 배우들이지만 캐스팅 발표 직후 온라인 커뮤니티와 SNS에서는 엇갈린 반응이 쏟아졌다. "홍광호, 김준수의 부재가 아쉽다", "라인업이 약하다", "10주년인데 이 캐스팅이 맞냐"는 아쉬움과 비판부터 "세대 교체가 신선하다", "뮤지컬 팬이 아니어도 여러 번 보러 가겠다", "새로운 얼굴들이 반갑다"는 기대 섞인 반응까지 다양했다. 여기에 공식 발표 전 산들이 엘 역으로 캐스팅됐다는 보도자료가 나가며 논란은 더욱 커졌다.
사진: 오디컴퍼니
뮤지컬 '데스노트'의 흥행을 이끈 주역에는 단연 이전 시즌 배우들의 활약이 있다.
야가미 라이토 역의 홍광호는 오프닝 곡 '정의는 어디에'에서 폭발적인 가창력과 절제, 폭주를 넘나드는 연기로 관객을 단숨에 압도했다. 무대를 장악하는 힘으로 명불허전의 존재감을 입증했다. 고은성은 완벽한 싱크로율과 시원한 고음을 바탕으로 엘의 등장과 함께 광기에 휩싸여 변해가는 라이토의 내면을 섬세하게 그려내며 극의 몰입감을 끌어올렸다.
엘 역의 김준수는 독보적 카리스마와 강렬한 보컬로 록 사운드를 극대화하며 무대를 장악했다. 김성철은 업그레이드된 연기와 퍼포먼스로 엘의 개성을 한층 깊이 있게 표현하며 라이토와의 팽팽한 긴장감을 선사했다.
라이토는 범죄자를 심판하는 카리스마가, 엘은 날카로운 지성과 다크한 매력이 핵심인 만큼 새롭게 합류한 배우들의 연기에는 기대와 우려가 공존한다. 다만 공개된 포스터와 영상만으로는 그 무대를 단정하기는 아직 이르다. 특히 '데스노트'는 한국 뮤지컬 역사상 전 회차·전 좌석 매진을 기록한 유일한 작품으로 꼽히는 만큼 캐스팅에 대한 관심이 더욱 뜨거운 것으로 보인다.
한편 '데스노트'는 오는 10월14일 프리뷰 공연을 시작으로 2026년 5월10일까지 약 8개월간 무대에 오른다. 오디컴퍼니는 향후 추가 라인업을 공개할 예정이며 이를 통해 관객들의 뜨거운 반응과 논란을 잠재울 수 있을지 관심이 모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