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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PICK] '달까지 가자→다 이루어질지니', 첫방 전부터 '잡음'

부제: 문화적 감수성 부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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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MBC '달까지 가자'

 

아직 첫 방송도 안한 드라마가 문화적 감수성 부족으로 인한 문제에 직면했다. 화려한 라인업으로 주목받고 있는 MBC 금토드라마 '달까지 가자'와 넷플릭스 시리즈 '다 이루어질지니'가 논란에 휩싸인 화제의 작품이다.


오는 9월19일 첫 방송되는 MBC '달까지 가자'는 월급만으론 생존할 수 없는 흙수저 세 여자가 코인 투자에 뛰어들며 벌어지는 하이퍼리얼리즘 생존기를 그리는 작품으로 배우 이선빈, 라미란, 조아람이 출연해 화제를 모았다. 


제작사 측은 최근 첫 번째 티저 예고편을 공개하며 본격적인 홍보에 돌입했다. 영상 속에는 아라비아풍 의상을 입고 코믹한 춤을 추는 이선빈, 라미란, 조아람, 김영대의 모습이 담겼다. 이는 1980~90년대 큰 인기를 모았던 아이스크림 광고를 패러디한 영상이었지만, 일각에서는 이 부분이 중동 문화를 희화화했다는 지적이 쏟아졌다. 


아라비아풍 의상을 입고 이마에는 인도의 종교의식에서 유래된 빈디를 했으며, 이들이 추는 춤은 하와이의 훌라와 밸리댄스가 결합된 형태였던 것. 이에 아랍권 누리꾼은 "완전 터무니없는, 인종차별적인 짓"이라며 "두 문화를 섞어서 고정관념으로 만들고 조롱하는 것은 무례하다"라고 일갈했다. 국내 누리꾼 또한 문화적 상대성을 고려하지 않았다는 비판의 목소리를 냈다. 


결국 MBC 측은 티저 영상을 공개한 지 하루 만에 영상을 삭제 조치했다. 그러면서 "최근 공개된 티저는 작품 스토리가 제과 회사를 배경으로 한 점에 착안해 1980~90년대의 유명 아이스크림 광고를 패러디해 제작하게 됐다"며 "이 과정에서 타 문화권에 대한 입장을 고려하지 못한 부분이 있었다. 현재 해당 영상은 모두 삭제했다. 앞으로는 이런 부분에 좀 더 세심하고 신중함을 기해서 불편함이 없도록 주의를 기울이겠다"라고 사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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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넷플릭스 '다 이루어질지니'


'달까지 가자' 티저 논란이 사그라들기도 전, 같은 날 공개된 넷플릭스 '다 이루어질지니' 티저 영상도 화두에 올랐다. 


'다 이루어질지니'는 천여 년 만에 깨어난 경력 단절 램프의 정령 지니(김우빈 분)가 감정 결여 인간 가영(수지)을 만나 세 가지 소원을 두고 벌이는 스트레스 제로, 아는 맛 생사여탈 로맨틱 코미디물로 김우빈과 수지가 2016년 KBS 2TV 드라마 '함부로 애틋하게' 이후 9년 만에 뭉치는 작품이라 국내를 비롯해 해외 팬들의 기대감도 상당했다.


하지만 티저 예고편이 공개되고 뜻밖의 부분에서 문제가 터졌다. 김우빈이 연기하는 지니가 스스로를 '이블리스'라고 칭한 점이 문제가 된 것. 이블리스(Iblis)는 인간을 잘못된 길로 이끄는 존재로, 이슬람 전승에 등장하는 악마다. 이는 이슬람 문화권에서 끔찍함과 잔인함의 상징이기에 이슬람권 누리꾼은 자신들의 문화를 존중하지 않았다는 이유로 질타를 쏟아냈다.


다만 이 부분은 국내 누리꾼의 공감까진 얻지 못했다.  앞서 많은 작품에서 그리스도교 전승에서 유래한 타락 천사이자 악마인 '루시퍼'를 모티브로 한 캐릭터가 수없이 등장했기에, 이번 논란이 너무 과한 문제 제기라는 의견이다.


한 작품을 두고 국내와 해외에서 쏟아지는 시선은 갈린다. 하지만 K드라마의 인기가 높아짐에 따라 국내를 넘어 해외 시청자들의 반응에도 귀 기울여야 할 필요가 있다. 특히 작품 내 문화적 감수성 문제가 자칫 논란의 불씨로 이어질 수 있는 만큼, 창작자의 깊이 있는 관심이 요구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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