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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PICK] '캣츠아이' 내세운 갭, '아메리칸 이글'과 다른 행보

'jeans'이 'genes'로 해석될 경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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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GAP

 

그룹 캣츠아이(Katseye)를 내세운 갭(GAP)의 광고 캠페인이 화제다.


21일 갭은 캣츠아이와 함께한 2025년 가을 시즌 캠페인 테마 '베터 인 데님'(Better in Denim) 캠페인을 공개했다.


약 90초 분량의 광고 영상에서 캣츠아이는 켈리스(Kelis)의 히트곡 '밀크셰이크'(Milkshake)에 맞춰 역동적인 퍼포먼스를 구사한다. 영상 속 여섯 멤버들은 로우라이즈 실루엣을 재해석한 다양한 데님 스타일을 선보였다.


하이브 UMG 소속인 캣츠아이는 가나인 아버지와 스위스계 이탈리아인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난 마농을 비롯해 인도 출신 미국인 라라, 어머니가 싱가포르인인 미국인 메건, 베네수엘라와 쿠바계 미국인인 다니엘라, 필리핀 국적의 소피아, 한국인 멤버 윤채로 구성된 다국적 그룹이다.


이러한 배경이 알려지면서 앞서 공개된 아메리칸 이글(American Eagle)의 청바지 광고가 비교 대상으로 떠올랐다. 지난달 23일(이하 현지시간) 아메리칸 이글은 할리우드 배우 시드니 스위스를 앞세운 광고 캠페인을 공개하면서 사회적 파장을 일으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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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아메리칸 이글

 

아메리칸 이글의 광고 카피 'Sydney Sweeney has great jeans'는 말 그대로 '시드니 스위니는 멋진 청바지를 가졌다'로 해석될 수 있다. 하지만 광고를 접한 소비자들은 'jeans'(청바지)가 동음이의어인 'genes'(유전자)로 해석될 경우, '우월한 유전자'를 연상케 한다는 지적을 제기했다. 여기에 "jeans는 부모에게서 물려받는 것", "때로는 머리색, 눈동자 색, 성격까지도 그렇다", "내 jeans는 파란색이다"라는 내레이션까지 더해지며 논란에 불을 지폈다.


즉 아메리칸 이글이 금발의 파란 눈을 가진 백인 여성을 내세우면서 우생학적 뉘앙스를 전달하고 있다는 것이다. 우생학은 유전적 특성에 따라 인간을 구분하는 차별적 이론으로, 서구권에서는 특히 나치 독일의 유대인 학살과 관련해 금기시된다.


이러한 상황에서 갭이 하이브의 다국적 그룹 캣츠아이와 함께한 광고 캠페인을 내놓으면서, 이는 국내 커뮤니티 등에서도 화젯거리가 됐다.


누리꾼은 화려한 퍼포먼스와 다양성에 초점을 맞춘 갭의 광고가 인종우월주의를 부추기는 아메리칸 이글보다 낫다는 의견이다. 이들은 "캣츠아이 캐스팅 잘했네", "트렌디하다", "광고 잘 뽑았네" 등의 반응을 보였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과잉 해석이다", "어쨌든 아메리칸 이글은 주가 20% 올랐음"이라는 목소리도 제기됐다.


다만 리테일 분석업체 패스바이가 리테일 브루에 제공한 자료에 따르면, 광고가 공개된 지난 3일(현지시간) 이후 아메리칸 이글 매장의 유동 인구는 전년 대비 약 9%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즉, 논란의 여지가 있는 캠페인이 주가 급등이라는 성과를 냈을 가능성도 있지만 실제 매출 전환 효과로 이어졌을지는 미지수라는 이야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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