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마CLIP] '에스콰이어' 너마저…용두사미 드라마 등극
'재벌집 막내아들' 대항마가 등장했다 ;;
사진: JTBC '에스콰이어: 변호사를 꿈꾸는 변호사들'
JTBC 토일극 '에스콰이어: 변호사를 꿈꾸는 변호사들'(이하 에스콰이어)이 유종의 미를 거뒀다. 최고 시청률은 수도권 기준 10.1%까지 치솟았지만(닐슨코리아 기준) 드라마를 본 시청자들은 용두사미 엔딩이라는 이유로 호평보다는 혹평을 내놓고 있다.
지난 7일 방송된 '에스콰이어' 최종회는 사랑과 얽힌 다채로운 법정 에피소드를 완주한 송무팀의 이야기로 깊은 여운을 안겼다. 무엇보다 '에스콰이어' 송무팀 네 명의 변호사는 작품의 메시지를 더욱 와닿게 만들었다.
팀장 윤석훈(이진욱 분)은 냉철한 겉모습 뒤 뜨거운 내면을 지닌 반전 매력으로 극의 중심을 잡았고 강효민(정채연 분)은 신입다운 패기와 성장 서사로 이야기에 활력을 불어넣었다. 또한 노련한 판단력으로 선후배의 신뢰를 얻은 이진우(이학주 분)와 따뜻한 면모로 팀의 균형을 맞춘 허민정(전혜빈 분)까지 더해져 '송무 어벤저스'다운 팀워크를 완성했다.
김재홍 감독의 담백한 연출과 박미현 작가의 현실적인 스토리는 매 장면에 깊은 공감을 불어넣었다는 호평을 얻으며 12회까지 평균 8%대 시청률을 유지해왔다. 하지만 작품을 끝까지 본 시청자 사이에서는 "올해 최악의 엔딩"이라는 반응이 쏟아지고 있다. 드라마 말미 윤석훈의 앵글이 비춰지는데, 이때 "내가 생각하는 사랑이란.."이라는 여운 가득한 말을 남기고선 끝이 났기 때문이다.
이후 담긴 '그동안 에스콰이어를 시청해주신분 감사드립니다'라는 자막이 시청자들의 아쉬움과 분노 버튼을 눌렀다. 일각에서는 "여태까지 본 내 시간이 아깝다", "이게 진짜 엔딩이라는 게 믿기지 않는다", "재벌집 막내아들이나 천국보다 아름다운 보다 심하다"는 반응이 쏟아졌다.
사진: JTBC '재벌집 막내아들', '천국보다 아름다운'
여러 한국 드라마는 자극적인 스토리와 강렬한 캐릭터 등을 바탕으로 국내외 시청자들에게 꾸준히 사랑을 받고 있다. 하지만 초반 높은 몰입도를 끝까지 유지하지 못하고 결말에서 기대에 못 미치는 일명 용두사미(龍頭蛇尾)형 드라마들이 등장해 드라마 팬들의 아쉬움을 삼키게 한다.
대표적인 드라마로는 JTBC '재벌집 막내아들'이 꼽힌다. 지난 7월 커뮤니티 포털사이트 디시인사이드가 '끝까지 다 본 걸 후회하게 만든 용두사미 드라마는?'이라는 투표를 진행했는데, 그 결과 7월7일~13일 투표 기준 '재벌집 막내아들'이 1위에 올랐다. 총 투표수 1만158표 중 3046표를 얻을 정도로 많은 이들의 공감이 모였다.
지난 5월 종영한 JTBC '천국보다 아름다운' 역시 용두사미라는 결말을 피해 가지 못했다. 작품은 80세 모습으로 천국에 도착한 이해숙(김혜자 분)이 30대 모습으로 젊어진 남편 고낙준(손석구 분)과 재회하면서 벌어지는 현생 초월 로맨스라는 타이틀로 주목받았으나 두 사람의 해피엔딩이 아닌 이해숙은 고낙준이 없는 이승에서, 고낙준은 이해숙이 없는 천국에서 보내는 삶으로 끝맺음 되며 아쉬움을 남겼다.
이외에도 '미스티', 'SKY캐슬' 등의 작품이 화려했던 초반보다 아쉬움이 남는다는 혹평을 끝으로 종영했다. 그런데 우연일까. 가장 최근 종영한 '에스콰이어'까지, 이들 드라마 모두 JTBC 드라마라는 점에 드라마 팬들은 "모아보니 JTBC 드라마", "내 시간 돌려내" 등의 반응을 보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