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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PICK] 흥행 실패한 '북극성'… OTT 할인 전쟁 '점입가경'

점점 심화되는 넷플릭스 쏠림 현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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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디즈니플러스 '북극성'

 

배우 전지현, 강동원 주연의 디즈니플러스 기대작 '북극성'이 저조한 수준의 성적을 기록하며 플랫폼이 위기에 처했다. 500억원이 넘는 제작비가 투입됐다고 알려진 대작임을 고려했을 때, 업계에서는 '북극성'의 흥행 실패는 충격적이라는 평가다.

 

지난 1일 화제성 분석업체 굿데이터 코퍼레이션에 따르면 '북극성'은 공개 첫 주 화제성 3위로 출발했다. 하지만 이후 tvN 드라마 '폭군의 셰프'와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은중과 상연' 등에 밀리며 4위로 하락했다. OTT 순위 집계 사이트 플릭스패트롤에서 역시 한국 순위 3위에 그쳤으며 제작비가 훨씬 적은 넷플릭스 작품에까지 밀리며 기대를 부흥하지 못했다.

 

디즈니플러스가 '북극성'의 흥행에 실패하면서 한국 콘텐츠 전략 전반에 대한 대수술이 불가피하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지난 2023년 공개했던 '무빙'의 성공으로 반짝 반등했던 디즈니플러스는 '킬러들의 쇼핑몰', '삼식이 삼촌', '폭군', '조명가게', '나인 퍼즐', '파인: 촌뜨기들' 등을 선보였지만 기대만큼 주목을 받지 못했다. 그러는 동안 플랫폼 월간 이용자는 200만명 이상이 빠져나가며 '볼 게 없다'라는 평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실제로 최근 모바일인덱스 집계에 따르면 넷플릭스(1480만명), 티빙(749만명), 쿠팡플레이(688만명), 웨이브(441만명)에 이어 디즈니플러스(257만명)는 주요 OTT 중 최하위를 기록했다.


궁지에 몰린 디즈니플러스는 결국 가격 인하 카드까지 꺼내 들었다. 디즈니플러스는 지난달 28일까지 연간 멤버십 요금을 절반(9900원→4950원)으로 할인하는 파격 프로모션을 진행했다. '북극성' 부진을 만회하고 이용자 이탈을 막기 위한 고육지책이었다.

 

토종 OTT인 웨이브와 티빙의 사정도 비슷하다. 웨이브는 광고를 조건으로 기존 상품을 대폭 할인한 '광고형 요금제'를 이달 1일 출시했으며, 티빙도 웨이브와 결합한 광고형 요금제를 새로 선보이며 대응에 나섰다. 넷플릭스에 콘텐츠 경쟁뿐 아니라 광고 시장까지 빼앗길 수 있다는 위기감 때문이다.


반면 넷플릭스는 압도적 지배력을 바탕으로 이들과는 정반대 전략을 취하고 있다. 최근 월 이용자가 1400만명을 넘어서며 국내 구독률 50%를 돌파한 넷플릭스는 '절반의 한국인이 구독하는 OTT'라는 기록을 세웠다. 그러면서 오히려 요금제를 인상(광고형 5500원→7000원, 베이직 9500원→1만2000원)했다. OTT 플랫폼 가운데 고가 정책을 유지하고 있으면서도 넷플릭스는 다양한 화제작으로 이용자 충성도를 굳히고 있다.


'북극성'의 흥행 실패는 디즈니플러스뿐 아니라 후발 OTT 전체의 위기를 드러낸 상징적 사건이 될 것으로 보인다. 콘텐츠 경쟁에서 밀린 토종 플랫폼들이 할인 경쟁에 뛰어들 수밖에 없는 가운데, 넷플릭스의 독주는 더욱 가속화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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