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PICK] 日 극우모자 논란 사과한 BTS 정국…폭풍은 ing
공인의 무게
사진: 빅히트 뮤직, 온라인 커뮤니티
그룹 방탄소년단(BTS) 멤버 정국이 일본 극우 진영의 문구가 새겨진 모자를 썼다가 논란에 휩싸였다. 정국은 즉각 사과했으나, 이는 연이틀 화두에 올라있다.
이번 논란은 지난 13일 경기 고양시 서구 고양종합운동장 주경기장에서 열린 제이홉의 솔로 콘서트에서 시작됐다. 본 공연 전 리허설 중 정국이 해당 모자를 착용했다는 사실이 알려지며 증폭된 것. 그가 착용했던 모자에는 일본 내 극우 성향 인사들이 자주 사용하는 표현인 '도쿄를 다시 위대하게(MAKE TOKYO GREAT AGAIN)'라는 문구가 새겨져 있었다.
이 표현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대선 캠페인 슬로건인 '미국을 다시 위대하게(MAKE AMERICA GREAT AGAIN)'에서 차용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트럼프 슬로건은 미국 내에선 인종차별, 여성 및 성소수자 혐오, 백인 우월주의 등을 대변하는 상징이 됐기에 논란은 거셌다.
결국 정국은 다음날 바로 팬 플랫폼 위버스를 통해 "리허설 중 제가 착용한 모자에 적힌 문구로 인해 많은 분께 실망과 불편함을 드린 점, 진심으로 죄송하다"고 즉각 사과했다. 정국은 "문구가 담고 있는 역사적, 정치적 의미를 충분히 확인하지 못한 채 착용한 저의 부족함으로 인해 실망과 상처를 드렸다는 점, 무겁게 받아들이고 있다"며 재차 죄송하다고 강조했다.
정국은 논란에 휩싸인 후 모자를 즉시 폐기했다고도 덧붙였다. 하지만 이상한 현상이 발생했다. 바로 논란 속에서도 모자는 품절 사태를 빚고 있기 때문이다. 모자를 제작한 일본 브랜드 측은 "정치적 의도는 없었다"고 해명하면서도 표현의 자유를 언급했고, 전 세계적으로 주목받은 이 모자는 방탄소년단이라는 영향력에 더해져 품절 사태를 맞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이번 논란은 쉬이 사그라들고 있지 않다. 여전히 일각에서는 "실수였다고 하고 바로 사과까지 했으니 이젠 넘어가자"라는 반응과, "전 세계적으로 주목받는 공인이 자기가 입고 쓰는 것에 확인을 안 한다는 게 놀랍다"는 등 상반된 반응이 이어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