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마CLIP] 리메이크에서 합작까지…K드라마 글로벌로 확장
이젠 성공 공식 !!
사진: 스튜디오 드래곤
한국에서 큰 인기를 얻은 드라마들이 일본에서 리메이크돼 현지에서도 흥행을 거두는 사례가 늘고 있다.
단순한 리메이크를 넘어, 한일 양국 제작진이 협업해 공동으로 제작하는 프로젝트도 점점 확대되는 추세다. 이러한 흐름은 콘텐츠 기획 단계부터 양국의 문화적 접점을 고려한 맞춤형 스토리텔링으로 이어지며 보다 정교한 현지화 전략이 중요한 요소로 떠오르고 있다.
사진: 간사이 테레비
2016년 tvN에서 방영된 '시그널'은 이러한 사례의 대표적인 예다. '시그널'은 과거와 현재를 연결하는 무전을 통해 미제 사건을 추적하는 타임슬립 수사극으로, 김은희 작가 특유의 밀도 높은 서사와 장르물의 정수를 보여주며 방영 당시 '신드롬'을 일으켰다.
조진웅, 김혜수, 이제훈이라는 완벽한 캐스팅도 작품의 완성도를 높였다. 시청률과 작품성 모두를 잡은 '시그널'은 방영 이후 10년 가까이 지난 지금까지도 명작으로 회자되고 있다. 특히 조진웅은 이재한 역으로 티비엔10 어워즈(tvN10 Awards) 대상 수상의 영예를 안았고, 김혜수와 이제훈 역시 각자의 서사와 연기로 지금까지도 '레전드'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국내에서 뜨거운 반응을 얻은 '시그널'은 2017년 일본에서도 방영됐으며, 이듬해인 2018년에는 '시그널: 장기 미제 사건 수사반'이라는 제목으로 리메이크돼 큰 화제를 모았다.
사진: TV 아사히
2022년에는 일본에서 '롯폰기 클라쓰'라는 드라마가 방영됐다. 이 작품은 2020년 JTBC에서 방영된 '이태원 클라쓰'를 일본식으로 재해석해 리메이크한 것으로, 원작에서 박서준과 김다미가 주연을 맡았다.
'롯폰기 클라쓰'는 방영 초반 현지에서 아쉽다는 반응이 많았지만, 최종회에서는 자체 최고 시청률을 기록하며 유종의 미를 거뒀다. 또한 일본 지상파 3분기 드라마 중 평균 시청률 3위를 기록하며 시청자들의 호응을 얻었다.
사진: CJ ENM
올해 한국과 일본에서 방영 중인 '내 남편과 결혼해줘' 일본판이 현재 큰 화제를 모으며 뜨거운 반응을 얻고 있다.
이 드라마는 한국 웹소설을 원작으로 한다. 일본 정서에 맞게 현지화해 새롭게 각색된 작품으로, 원작 드라마와는 또 다른 매력을 보여준다.
'내 남편과 결혼해줘' 일본판은 플릭스패트롤 집계에 따르면 일본 프라임 비디오에서 1위를 기록하고 있으며, 현지 시청자들은 "속도감 있는 전개와 감정의 밀도가 인상적이다", "현지화가 잘 이루어졌다"등 긍정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다.
또한 작품은 지난 6일 tvN에서 국내 첫 방송을 시작했으며, 시청률 조사기관 닐슨코리아 기준 수도권 가구 시청률 1.419%를 기록했다. 해당 드라마는 매주 일요일 오후 11시 tvN에서 2회 연속 방송되며, 방송 이후에는 티빙을 통해 다시보기가 가능하다.
사진: ENA, 에이스토리
지난달 2일 제작사 에이스토리는 '유괴의 날' 일본판이 5월부터 현지 촬영에 돌입했다고 밝혔다. 해당 드라마는 지난 8일 TV아사히에서 첫 방송됐다.
'유괴의 날'은 어설픈 유괴범과 열한 살 천재 소녀의 특별한 공조를 그린 코믹 스릴러로, 2023년 국내에서 ENA 드라마 역대 시청률 3위를 기록하며 큰 인기를 끌었다. 또한 콘텐츠 시장 분석 서비스 키노라이츠의 주간 통합 콘텐츠 랭킹 차트에서도 1위를 차지하며 유종의 미를 거둔 작품이다.
일본판은 막강한 제작진 라인업으로도 주목을 받고 있다. 일본 드라마 최고 시청률 42.2%를 기록한 '한자와 나오키', '변두리 로켓 고스트' 등 다수의 히트작을 집필한 우시오 켄타로가 각본을 맡았으며, '별 내리는 밤에'로 연출력을 인정받은 후카가와 요시히로 감독이 연출을 담당한다. 여기에 탄탄한 연기력을 자랑하는 배우 사이토 타쿠미와 천재 아역으로 주목받는 나가오 유노가 각각 주연으로 나서며 현지 기대감을 더욱 높이고 있다. '유괴의 날' 일본 리메이크는 K-콘텐츠의 원작 IP 확장성과 작품성, 글로벌 경쟁력을 다시 한 번 입증하는 의미 있는 사례로 기록될 전망이다.
또한 최근 일본 지상파 TBS와 국내 제작사 스튜디오드래곤이 공동 제작한 한일 합작 드라마 '첫사랑 도그즈' 역시 대중의 큰 관심을 받고 있다. 제작진뿐 아니라 나인우, 한지은 등 한국 배우들도 출연해 더욱 이목을 끌고 있다.
이처럼 한국 드라마의 리메이크와 공동 제작은 단순한 콘텐츠 수출을 넘어, 아시아 콘텐츠 시장 전반에 영향을 미치는 새로운 협업으로 자리 잡아가고 있다. 앞으로도 양국 간 문화적 시너지를 바탕으로 다양한 형태의 협업이 더욱 활발해질 것으로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