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년 전 등번호 없는 유니폼을 입고 월드컵을 지켜봤던 오현규가 마침내 월드컵 무대에서 자신의 이름을 새겼다.
12일(현지시간) 오현규는 멕시코 과달라하라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6 FIFA 북중미 월드컵 조별리그 A조 1차전 대한민국과 체코의 경기에서 결승골을 터뜨리며 한국의 2-1 역전승을 이끌었다. 오현규는 1-1로 맞선 후반 35분 황인범의 크로스를 골로 연결했다. 한국은 그의 득점에 힘입어 조별리그 첫 경기에서 귀중한 승리를 거뒀다.
경기 후 오현규는 벅찬 감정을 감추지 못했다. 오현규는 경기 이후 이어진 인터뷰에서 "말로 설명할 수 없는 감정"이라며 "경기 전 몸이 너무 좋지 않았다. 열이 38도까지 올라 오늘 뛸 수 있을까 생각했다"라고 털어놨다. 이어 "월드컵에 뛰는 것만으로도 감사한 일인데, 감독님이 기회를 주셔서 골을 넣고 승리까지 할 수 있어 정말 감사하다"라는 소감을 전했다.
오현규의 골이 더욱 특별하게 다가온 이유는 4년 전 카타르 월드컵의 기억 때문이다. 당시 오현규는 대표팀 막내이자 등번호 없는 예비 선수로 대회에 동행했다. 손흥민의 부상 상황에 대비한 대체 자원이었지만, 끝내 월드컵 본선 무대에는 서지 못했다.
오현규는 2022년 tvN 예능 유 퀴즈 온 더 블럭에 출연해 당시의 속마음을 담은 일기를 공개한 바 있다. 오현규는 등번호 없는 유니폼을 입고 단체 사진을 찍었던 순간을 떠올리며 속상함을 고백했고 "4년 뒤에는 당당히 등번호를 달고 오겠다"라고 다짐했다.
그 약속은 4년 뒤 현실이 됐다. 오현규는 이번 월드컵에서 등번호를 달고 출전했을 뿐 아니라, 첫 경기부터 결승골의 주인공이 됐다. 유 퀴즈 온 더 블럭 측도 오현규의 활약에 즉각 축하 메시지를 전했다. 프로그램 측은 공식 SNS 계정을 통해 과거 출연 당시 사진을 공개한 뒤 "4년 전 2026 북중미 월드컵 때 등번호 달고 뛰겠다던 오현규 선수가 해냈다"라며 "체코전 역전골의 주인공, 월드컵 첫 득점을 축하한다"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