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희진 전 어도어 대표가 하이브와의 260억원대 풋옵션(주식매수청구권) 분쟁에서 승소한 가운데 재판부는 민 전 대표가 주장하고 있는 아일릿의 뉴진스 카피 의혹 제기가 "정당하다"는 결론을 내려 팬들 사이에서 뜨거운 반응을 양상하고 있다.
서울중앙지법 민사합의31부(남인수 부장판사)는 12일 오전 하이브가 민 전 대표를 상대로 낸 주주 간 계약 해지 확인 소송, 민 전 대표가 하이브를 상대로 낸 주식 매매대금 청구 소송의 선고 기일을 열었다. 특히 재판부는 민 전 대표가 제기했던 아일릿의 뉴진스 카피 의혹에 대한 입장을 전했는데, 이에 대해 "아일릿에 대한 뉴진스 카피 문제 제기는 중대한 의무 위반으로 보기 어렵다"며 "민희진이 당시 어도어 대표로서 뉴진스의 가치를 보호하기 위해 유사성 문제를 제기한 것은 회사의 이익을 위한 경영상 판단 범위 내에 있다"고 판단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아일릿 데뷔 전 한 명이 탈퇴해 5인조가 됐고, 메인보컬을 부각시키지 않으며 포지션의 경계를 모호하게 가져가는 등의 형태가 뉴진스와 유사하다고 기재돼 있다. 재판부는 "아일릿 데뷔 티저가 공개됐을 때 빌리프랩 대표이사가 유사성 이슈를 어느정도 알고 있을 것으로 추정되지만 빌리프랩이나 하이브가 어도어 측과 사전에 협의하거나 양해를 구한 것으로 볼만한 자료는 없어 보인다"며 "(뉴진스의) 동생그룹으로 (아일릿이) 소개되는 것에 동의한 적 없다는 취지로 카피 의혹을 제기한 것으로 보인다"고 강조했다.
이 같은 재판부의 판시는 앞서 SNS 및 온라인 커뮤니티를 뜨겁게 달궜던 뉴진스-아일릿 표절 의혹 논란을 다시금 수면위에 올렸다.
당시 누리꾼이 제기했던 표절 포인트는 안무의 유사성, 그리고 콘셉트의 유사성이었다. 아일릿 '마이 월드'(My World)에는 두팔을 반시계 방향으로 휘젓는 동작이 있다. 그런데 이를두고 일각에서는 이 동작이 뉴진스의 '어텐션'(Attention)의 '사비 안무' 머리 쓸어올리기와 비슷하다고 강조했다. 또 아일릿의 '마그네틱'(Magnetic)에서 한 손을 뻗고 다른 손을 아래로 돌리는 동작 역시 뉴진스의 '디토'와 유사하다는 지적도 있었다.
기본 콘셉트 자체도 '표절 의혹'에서 자유롭지 못했다. 묘하게 비슷한 콘셉트 이미지 구도와 색감, 그리고 의상 등 스토리는 온라인에서 뜨거운 감자로 떠오르며 논쟁거리였다. 이는 재판부가 민 전 대표가 주장하고 있는 아일릿의 뉴진스 카피 의혹 제기가 정당하다는 결론이 내려지며 다시금 화두에 오르고 있는 모양새다.
한편 아일릿은 국내외 7개 도시에서 첫 투어 '아일릿 라이브 '프레스 스타트''(ILLIT LIVE 'PRESS START')를 개최하고 글로벌 팬들과 만난다. 이 공연은 오는 3월 14~15일 양일간 서울 티켓링크 라이브 아레나(옛 핸드볼경기장)에서 포문을 열고, 아이치와 오사카, 후쿠오카, 효고, 도쿄를 거쳐 홍콩에서 피날레를 장식한다. 뉴진스는 현재 어도어와의 법적 분쟁 이후 일부 멤버들의 복귀가 진행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