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년 한국예술종합학교(이하 한예종) 연극원 연기과 06학번들의 의기투합으로 탄생했던 창작 연극이 16년의 시간을 넘어 새롭게 관객들과 만난다.
일호터널은 오랜 시간 무대와 스크린을 오가며 탄탄한 내공을 쌓아온 배우 강기둥과 남연우가 직접 각색 및 연출, 출연까지 도맡아 작품의 밀도를 한층 끌어올렸다. 특히 강기둥은 오는 6월22일 첫 방송을 앞둔 드라마 내일도 출근!에 이어 무대까지 종횡무진하며 열일 행보를 예고해 본 작품에 대한 기대를 더욱 높이고 있다.
연극은 1992년 여름, 갓 스무 살이 된 일호가 아버지를 다시 만나겠다는 약속 하나를 품고 산자락 끝 터널 공사장으로 향하며 시작된다. 중장비 없이 인간의 맨몸으로 터널을 뚫어야 하는 가혹한 현장 속에서 저마다의 삶에서 떠밀려 온 사람들은 서로의 곁을 내어주며 버팀목이 된다. 작품은 붕괴 직전의 위태로운 삶 속에서도 서로를 지탱하며 버텨내는 과정을 통해 '함께 살아간다는 것'의 의미를 묵직하게 묻는다.
이번 무대는 한예종 동기들을 비롯해 대학로와 영상 매체에서 활약 중인 베테랑, 신예 배우들까지 총 17인이 참여해 압도적인 앙상블을 빚어낸다. 무엇보다 학생 시절 이들을 가르쳤던 스승인 배우 최용진이 악의 없는 태도로 막장을 떠도는 공사 책임자 배대표 역으로 합류해 눈길을 끌었다.
화려한 캐스팅 라인업도 관전 포인트다. 아버지와의 재회를 꿈꾸는 청년 일호 역에는 뮤지컬 팬레터의 김리현, 연극 헤르츠클란의 김기택, 뮤지컬 전설의 리틀 농구단의 임진섭이 낙점됐다. 자식을 잃은 상실을 시로 견뎌내는 황씨 역은 영화 개그맨의 남연우와 영화 슈가의 민진웅이, 무너진 삶을 되찾기 위해 막장을 버티는 곽씨 역은 드라마 은밀한 감사의 장인섭과 드라마 크래쉬의 허지원이 맡아 극의 중심을 잡는다.
또한 삭막한 틈바구니에서 온기를 지켜내는 정씨 역에 연극 금성여인숙의 김민하와 셰익스피어 인 러브의 오정택이, 스스로를 고립시키는 고독한 반항아 배씨 역에 드라마 재벌집 막내아들의 강기둥과 드라마 다음생은 없으니까의 윤박이 합류해 강렬한 존재감을 발산한다.
여기에 드라마 이두나!의 무현과 드라마 재벌X형사의 박세준이 이주 노동자 퉝씨 역으로 분해 존재감을 더한다. 거친 사내들에게 따뜻한 밥을 전하는 함바집 주인 손여사 역에는 영화 매드 댄스 오피스의 양조아, 연극 몰타의 유대인의 심연화, 연극 미러의 조은정이 캐스팅돼 저마다의 개성과 섬세한 연기로 극을 풍성하게 채울 전망이다.
라인업 소식이 전해지자 누리꾼은 "캐스팅 실화냐", "출연하는 배우들이 다채로워서 좋다", "다 아는 얼굴들이다" 등 뜨거운 반응을 보내고 있다.
한편 일호터널은 오는 7월24일부터 8월30일까지 신촌 극장 PLOT에서 공연되는 가운데, 16년 만에 귀환한 단단한 서사가 관객들에게 어떤 뜨거운 울림을 안길지 귀추가 주목된다.